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 센툴 SICC서 진행
'새로운 환경에서의 아시아 교회와 선교' 주제 다뤄
아시아 복음주의 지도자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40년간 아시아 교회의 사역을 성찰하고,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 아시아 교회와 선교의 영적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대회가 개최됐다.
아시아복음연맹(AEA, Asia Evangelical Alliance)은 23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 센툴 SICC에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아시아 교회와 선교'(ACML, Asia Church and Mission in A New Landscape)라는 주제로 AEA 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주제 성구는 여호수아 3장 4절 '그러나 너희와 그 사이 거리가 이천 규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 하지는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 하니라'이다. 23일 저녁 개회식에서 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얀토(Bambang Budijanto) 목사는 여호수아 3장 4절을 인용하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아시아 교회와 선교에 대해 전하고, 특별히 "언약궤를 보면 아시아 교회와 선교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있다"며 성경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아시아 교회와 선교가 될 것을 당부했다.
80만 성도가 있는 인도네시아 베델교회의 설립 담임목사인 니코 은요토라하르조(Niko Njotorahardjo) 목사는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을 전하며, 2천 년 전 첫 오순절 성령강림과 아주사 대부흥 당시 제2의 성령강림에 이어 지금은 제3의 성령강림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3의 오순절에 대해 "제3의 오순절은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돼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운동은 동에서 서로 옮겨가고 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독교 방송 네트워크인 CBN 인도네시아의 디렉터인 마크 맥클렌던(Mark McClendon) 대표는 이날 세상을 변화시키는 3가지, 곧 소셜미디어와 젠더 이데올로기, 인공지능(AI)에 대해 소개했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아시아 전 국가의 연합을 상징하는 20여 명이 펼친 퍼포먼스가 참석자들에게 큰 감흥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AEA 40주년 대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예배와 태스크 포스(TF) 리포트, 워킹세션, 관심 그룹 대화, 워크숍, 24일 저녁 7시 40주년 기념식, 26일 저녁 7시 폐회식 등으로 진행된다.
24일 오전 밤방 부디얀토 사무총장은 "40년 전 젊은 복음주의 리더들이 모여 시작된 곳이 AEA로, 당시 젊은이들이 거의 노인이 되어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라며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대에,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AEA의 40년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또한 "우리는 (본 대회에 앞서 열린) ELS(Emerging Leaders Summit) 모임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잘 선택하고 관리하고 도전하여 새로운 환경 속에 그들을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F 워킹세션은 기존 7개에서 6개로 집중하여 진행됐다. 6개 워킹세션은 ①가정 제자도 및 어린이(Family Discipleship & Children) ②리더십 개발 및 신학 교육(Leadership Development & Theological Education) ③새로운 환경에서의 선교(Mission in a New Landscape) ④새로운 환경에서의 교회 사역(Doing Church in a New Landscape) ⑤디지털 영역 및 테크놀로지(Digital Sphere & Technology) ⑥젊은 세대의 신앙 표현(Faith Expression of the Younger Generation)이다.
△"아시아 주요 이슈에 대해 아시아 교회들 함께 노력해야"
한국에서는 AEA 집행위원회(Executive Council) 위원이자 AEA의 회원인 한국복음주의협의회(KEF, 회장 임석순 목사) 국제위원장 한정국 목사(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 AEA 선교위원회 위원장이자 KEF 선교위원장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가 참여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이자 아시아선교협의회(AMA, Asia Missions Association) 회장인 강대흥 목사, 현지에서 어성호 인도네시아 선교사 등이 AEA 40주년 기념대회에 참여했다. 선교한국의 사무총장 최욥 선교사와 김요한 선교사 등은 본 대회에 앞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 45세 이하 신흥(젊은) 지도자들의 전략적 글로벌 모임인 '이머징 리더스 서밋'(ELS)에 참여했다.
한정국 목사는 "AEA가 지난 40년을 달려왔지만, 앞으로 40년은 새로운 지평에서 달려가기 위해 재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선 ELS에서는 새로운 시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해 교회, 제자도, 협력 등에 대한 재고를 했다면, 40주년 대회에서는 새로운 지평 속에서 아시아 교회에 무엇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특별히 아시아에는 아동 학대 및 노동 착취, 여성 학대 등 아시아에서만 특별히 일어나는 현상들이 있는데, 이처럼 중요한 이슈에 대해 아시아 교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아시아 교회가 강하지 못하니 어려움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각 주제에 대한 메모랜덤이 나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흥 목사는 "지금 서구는 선교사가 배출되지 않는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부흥하는 교회들을 보면 하나님과 성령을 의지하는 곳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하나님을 더욱더 의지하고 기도의 능력을 의지하라고 하는 예언적 말씀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 목사는 "서구교회와 아시아 교회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우리는 서구교회의 흐름과 역사 속에서 교훈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하지, 서구인이 직접 가르치고 아시아 사람들이 행하는 방식으로 가면 안 된다"라며 "AEA와 아시아 복음주의 교회들이 서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만의 환대를 베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의 대세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이기 때문에 서구 형식을 따라가지 말고 문화에 맞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창선 목사는 "1983년에 시작된 AEA는 선교뿐만 아니라 기독교회, 지역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나누며 아시아와 세계 복음화에 힘써 왔으나, 그 취지와 목적에 비해 한국교회 내 지명도나 인지도가 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코비드19가 끝나고 새로운 환경을 맞아 AEA 40주년을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기독교와 관련된 모든 이슈를 설립 기념 대회와 감사예배에 담아내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또한 "1년 전부터 구성된 태스크 포스에서 구체적인 사역 전략과 내용을 TF 미팅이나 워킹세션, 플래너리 세션, 워크숍 등에서 나누게 되며, 누구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 열려있는 이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면서 우리끼리 지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뜻과 계획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선지자적 길을 찾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가 크다. 아울러 젊은 리더십들과 함께 협력하는 세대 간 컨설테이션으로 열린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