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개혁주의 신앙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처럼 우리는 개혁주의 신앙이 중요한줄 알지만 개혁주의 신앙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개혁주의’라는 말의 의미를 간단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개혁주의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고, 역사적 배경에서 형성된 용어, 복음에 대한 이해, 사회와 문화에 대한 태도 등을 포괄하는 신학적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개혁주의 신앙이란 무엇일까?
먼저 개혁주의는 그 고유한 원리나 강조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 중심 사상’이다. 이 하나님 중심 사상은 개혁주의 사상을 통괄하는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원리라는 말은 개혁주의자들이 믿는 교리의 기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개혁주의자들의 삶을 지배하고 동기와 방식을 제공하는 원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혁주의 하나님 중심 사상은 곧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주권 아래서 살아가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개혁주의의 독특성을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였던 클루스터(Fred Klooster)는 ‘성경적 원리’라고 말했다. 즉 클루스터가 말한 “성경적 원리”란 성경에 기초한 신관과 우주관, 신앙관,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혁주의는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절대적인 그리고 유일한 근거로 삼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성경 중심(Bible-centered)’이란 말은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혁주의 운동은 전 유럽으로 확산되어 지금의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루터의 개혁 운동으로 이어져 루터파(Lutheran)를 형성하였고, 스위스의 개혁 운동, 곧 츠빙글리와 칼빈의 개혁 운동 세력이 연합하여 개혁파(Reformed)를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개혁주의 신학이 언약신학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하나님이 아담과 맺은 언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온 새 언약 (누가복음 22:20)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중요한 세 가지 첫째 성경의 권위, 둘째 하나님의 주권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은혜에 대한 구원을 강조한다. 이처럼 개혁주의 신학에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믿음과 실천의 모든 문제에 충분하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우리는 성경의 권위라고 말한다. 또한 개혁주의 신학에선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를 가지고 통치하신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이 그분의 은혜와 자비에 따라 한 백성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고 구속하셨다는 가르침을 “은혜에 대한 구원”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개혁주의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출현한 신학 전통이다. 이 전통은 이전의 전통을 없애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려고 하였던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통 중에서 원래의 본질적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을 교정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런 뜻에서 수많은 역사적 논쟁 속에서 점점 더 구체화 되고 정교화 되었고, 이것들은 신앙고백이라는 형태로 자기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성을 가지기 때문에 교회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개혁주의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개혁신학의 특유성은 이 신학체계가 “성경에 가장 충실하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마음에 세기면서 성경에 대한 열심과 순종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세길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