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전화
(Photo : 기독일보) 4천 시간 상담으로 봉사한 이기수 봉사자와 박다윗 목사(생명의 전화 원장)

"이민 역사가 120년이다. 그동안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지만 그 성장의 뒷면에 많은 그늘이 있었다. 그 그늘을 따뜻한 빛으로 비춰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있고 가족들이 정신 건강을 튼튼하게 뒷받침 해주는데, 이민사회에서는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신적인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전화가 가장 많았다. 그보다 다섯배 정도 많은 게 침묵의 전화. 그 안에 여러가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아픔과 상처도 잘 어루 만져주시고 이민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생명의 전화가 창립 기념 및 감사예배를 드리고 생명의 전화의 사명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한인 사회의 가려진 뒷면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고, '상처 받은 이웃의 참된 친구'라는 사명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생명의전화의 박다윗 목사는, 지난 3월 전도사 가정이 동반 자살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충격과 아픔을 넘어 충격과 가책과 무력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만일 우리 상담원과 연결이 되어 상담이 이루어졌다면, 그 같은 사건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절망에 빠진 동포들이 주님의 구원의 손을 잡도록 이끌어주는 심정으로, 상처 입은 동포들의 마음을 다잡아 일으켜 주기 위해 25년을 한결같이 전화기 앞에서 가슴 조이며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10월 7일(토) 오후 4시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둘로스 선교교회에서 박다윗 목사의 사회로 열린 감사예배는, 서오석 목사의 기도, 성경봉독 박헬렌 전도사, 남가주목사 중창단의 특별찬양, 김준식 목사(남가주샬롬교회)의 설교, 오위영 목사의 헌금 찬양, 김영완 총영사, 이정현 목사의 축사 및 박다윗 목사의 감사장 수여식, 이용덕 목사(생명의전화 운영이사)의 광고, 이태환 목사(남가주한인기독교원로목사회 전회장)의 축도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생명의 전화
(Photo : 기독일보) 생명의 전화 25주년을 축하하며 영 김(Young O. Kim) 연방 하원의원, 미셸 스틸(Michelle Eunjoo Steel) 연방하원의원,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이 certificate of recognition를 전달했다.

김준식 목사는 "나로 말미암지 말고는 아버지께 올 자가 없느니라. 천국 가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건질 수 있는 생명 줄이다. 1963년도 한국에 일인당 소득은 100불. 60년이 지나 일인당 3만 3천불. 60년 사이에 300배 이상이 올랐고 경제적으로 더 풍성하게 살게 되었지만 OECD 국가 중 한국의 행복지수는 최하위가 되었다. 한국인들의 비교의식 때문이다. 한국에 가면 지하철에서 '평등'에 대해 듣게 된다. '당신은 아파트 몇 평에서 사는데', '당신 아들 몇 등이야.' 늘 남과 비교하고 상대적 발탈감 가운데 불행하게 살아간다. 성경은 우리에게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비교의식에 빠지지 말고 삼대 축복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생명의 전화사역은 긍휼의 사역이다. 거룩한 즐거움이 있어야 그 사역을 감당해 나갈 수 있다. 그 즐거움은 주님과의 교제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 사역이 기쁘지 않고 내 마음이 무너져 있으면 마음이 무너진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생명의 전화
(Photo : 기독일보) 10월 7일(토) 오후 4시에 둘로스 선교교회에서 열린 생명의 전화 창립 25주년 예배에서 김준식 목사가 설교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이민 역사가 120년이다. 그동안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지만 그 성장의 뒷면에 많은 그늘이 있었다. 그 그늘을 따뜻한 빛으로 비춰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있고 가족들이 정신 건강을 튼튼하게 뒷받침 해주는데, 이민사회에서는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신적인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전화가 가장 많았다. 그보다 다섯배 정도 많은 게 침묵의 전화였다. 그 안에 여러가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아픔과 상처도 잘 어루 만져주시고 이민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축사했다.

김영완
(Photo : 기독일보) 김영완 LA총영사

이정현 목사(한기총 미주지역대표회장)는 "다가올 25년이 더 기대된다. 산에 올라갈 때 혼자가면 빨리간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생명의 전화가 힘들고 어렵고 외면 받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의미있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윗 원장은 자신의 가정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았던 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기도하다 이민자들의 신분 문제, 가정 문제를 위로해야 한다는 사명을 받게 되었다며, 최근 새벽 2시에 걸려온 '삶을 정리하고 싶다'는 내담자와의 대화에 대해 나눴다.

"새벽 2시에 전화가 왔다, '삶을 정리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한 시간 나와 상담을 하는데, 목소리를 들으니까 50대는 넘은 것 같았다. '50년 사는 데도 고비가 있었을거 아닌가, 이번에도 잘 견뎌낼 수 있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내담자가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도해 줘도 되겠냐' 묻고, 그렇다고 하자, 그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삼라만상이 잠든 방에 상처를 안고 전화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 붙잡아 주세요.' 기도하니 그가 울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붙들어 주는 것이다."

이날 이기수 상담사(3기)가 4천 시간 상담봉사원, 조정심 상담사(5기)가 2천 시간 상담봉사원, 김태현 상담사(22기) 5백 시간 상담봉사원, 쟌 김 상담사(21기)가 3백 시간 상담봉사원 감사장 및 매달을 받았다.

생명의 전화 봉사자들.
(Photo : 기독일보) 생명의 전화 봉사자들.

작년 상담 내역 통계표에 의하면, 침묵전화(1427통)가 가장 많았으며, 고독 외로움(284통), 정보문의(271통), 비관 및 자살충동(219통), 정서장애-의처,의부증(199통) 등이 이어졌으며 총 4021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생명의 전화는 호주 시드니 중앙감리교회 목사인 Alan Walker가 자살 기도의 위험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아픔과 충격이 계기가 돼 전화 카운슬링을 통한 생명의 구급 운동으로 시작됐다.

생명의 전화는 기독교인들의 이웃을 위한 봉사운동이며, 조언과 충고를 앞세우기 보다는 내담자의 고통과 외로움을 들어주는 비지시적 상담이다. 사람은 흔히 문제를 가진 사람 자신이 해결의 방안을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털어 놓음으로서 마음이 가라앉고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생명의 전화 상담봉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50시간 기본 교육을 방아야 하며 일정한 인턴 봉사기간을 거쳐 수료증과 상담원증을 받는다.

LA 생명의 전화는 1998년 6월 1일 박다윗 목사에 의해 개통된 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생명의 전화 213-480-0691(영육구원)
매일 오후 3시~다음날 새벽 5시까지(서부시간)

나성열린문교호, 사랑의빛선교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생수의강선교교회, 대흥장로교회, ECO선한목자교회, 미주평안교회, 주님세운교회, 복음장로교회 및 개인들이 후원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
(Photo : 기독일보) 생명의 전화 25주년 기념 예배 후 단체사진.
생명의 전화
(Photo : 기독일보) 올해 25주년을 맞은 생명의 전화가 창립 기념 및 감사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