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부 모잠비크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세력이 최소 11명의 기독교 신자를 학살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국제 구호단체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이 지역 선교사인 보아벤투라 수도사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이번 학살은 카보델가도 주의 모심보아 다 프라이아 인근의 나키텡게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
테러범들은 지난 22일 이른 오후에 마을에 도착해 주민들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이름과 민족에 따라 기독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를 분리한 뒤,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으며, 더 많은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무장 세력은 성명을 통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자신들이 “11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보아벤투라 수사는 “이들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격을 퍼부었다. 이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지역 테러 단체에 의한 공격”이라며 “실제 희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으며, 심각한 부상자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와 이슬람 신자를 분리한 다음 전자를 공격하는 방식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사회로 돌아오기 시작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격이 긴장과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펨바 교구의 아파레시다 라모스 케이로스 수녀는 ACN에 “이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기도만이 우리를 지탱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카보델가도 주와 인근의 니아사 주에서는 테러 공격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약 1백만 명의 국내 이재민이 발생했다. 펨파 교구의 안토니오 줄리아세 주교에 따르면, 그중 약 5천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줄리아세 주교는 최근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자들에게 “카보델가도 주를 잊지 말아 달라”며 “연대가 즉각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모잠비크에서 이슬람 지하드주의자들이 납치한 기독교 여성들을 대상으로 강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시킨 뒤, 성 노예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니스 헐리 평화 연구소(Denis Hurley Peace Institute) 소장 요한 빌요엔은 가톨릭 매체인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에 “사람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 이는 인권을 모독하는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IS에서 유출된 내무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잠비크의 조직원들에게 여성을 배치하기 전에 처녀가 아닌 노예 여성에 대한 의료 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 문서는 또한 이슬람 개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분쟁 관측 단체인 ‘카보 리가도(Cabo Ligado)’가 보도했다.
이러한 갈등은 수도 마푸토와 소외된 북부 지역, 특히 카보델가도와의 경제적 격차로 인해 더욱 격화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보델가도 주에서는 80만 명 이상이 국내 실향민으로 전락했으며, 막대한 군대가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022년 5월에는 최소 24개국이 모잠비크의 반군과의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그러나 모잠비크의 군대는 현재 7천 명의 유령 병사를 보유하는 등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3월, 미국은 IS 및 모잠비크를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ISIS-모잠비크는 안사르 알-순나(Ansar al-Sunna)로도 알려져 있으며, 현지에서는 알-샤바브(al-Shabaab)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2018년 4월부터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밝혀 졌다.
2020년 11월에는 IS와 연계된 무장세력이 카보델가도 주의 미우둠베와 마코미아 지역에서 주말에 공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50명 이상을 목을 베고, 주민들을 납치했다. 지난해에는 모잠비크에서 IS와 연계된 무장 세력에 의해 이탈리아 수녀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6명이 참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