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두나 주에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지난 4년 동안 목회자 23명이 살해당하고 교회 200여 개가 폐쇄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카두나 주의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Kaduna State Christian Association of Nigeria, CAN) 회장인 조셉 하야브 목사는 무사 가르바 카두나 주경찰청장과 다른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내 기독교 공동체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하야브 목사는 회의에서 “8월 8일에 납치된 한 목사는 CAN 지도부에 버닌 그와리 숲에서 노상강도에게 납치된 기독교인이 215여 명이 넘는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라며 주 경찰청장에게 해결을 촉구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위닝올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의 전 사무총장인 유누사 은마두 목사와 다른 목회자들도 혐오 발언을 조장하는 무슬림 지도자들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경찰이 약물 남용을 범죄 활동과 연관시켜 마약 판매상들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가르바 주경찰청장은 범죄에는 종교적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하며 “안전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이 회의가 “경찰과 종교 지도자들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현재의 문제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답했다.
카두나 주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강도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6개 주 중 하나이며, 지난 4년간 수백 명이 살해됐으며, 다수의 사람들이 납치됐다.
하이브는 특히 버닌 그와리와 치쿤 및 카주루에 이르는 지역에서 115개 이상의 침례교회가 강제로 폐쇄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많은 교회를 방문하면 지속할 수 없어서 교회를 폐쇄한 교회에서 나오는 목회자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위기로 인해 ECWA,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가톨릭교회 등 다양한 교파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야브는 성명을 통해 “카두나 주의 불안정 때문에 (교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에는 카두나 주 패단 카맨탄 지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군사 검문소 근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해, 성 레이첼 교구(St. Rachael's Parish) 내 신부의 자택에 불이 탔다. 화재 당시 두 명의 신부는 불길을 피했지만, 젊은 신학생인 나암 응오페 단라디는 사망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 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은 이 방화 사건과 관련한 성명에서 “가해자들이 도주하고, 교회가 파괴된 후에야 군대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카두나 주에서 기독교 신자 두 명이 납치되었는데, 이는 무장괴한들이 주의 다른 지역에서 침례교 목사 한 명을 살해한지 이틀 뒤에 발생했다.
당시 테러범들은 자리아 시의 우사사 지역 내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해 두 명의 기독교인 형제인 유샤우 피터와 조슈아 피터를 납치했다. 이 두 형제는 지역 내 성요한 성공회 병원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오픈도어스(Open Doors)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살해된 기독교인 5600명 중 90%가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최신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폭력이 급증했다. 미국의 NGO 단체인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에 따르면, 2022년에 나이지리아에서 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민간인은 3953명에 이른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특히 북부 지역에서 빈번한 폭력 사건이 발생해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범죄조직에 의한 납치와 무장강도는 남부는 물론 북서부, 남부, 남동부 지역에서도 증가했다.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스는 테러단체, 무장 (풀라니) 목동, 범죄 동맹이 수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했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과 인권 단체들은 수년간 미들 벨트 지역에서 수 천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사망하는 등 풀라니 목동들의 폭력 행위가 대량 학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러한 폭력이 종교적 갈등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거부하며, 수십 년간 지속된 농민과 목동 간의 충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