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라는 문장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누가 한 말일까? '발명왕 에디슨'이 말한 명언이다. 이 문장에서 그는 어느 쪽에 강조점을 두었을까? '99%의 노력'일까 아니면 '1%의 영감'일까? 거의 모든 이들이 '99%의 노력'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에디슨의 핵심을 뒤집어버린 잘못된 지식이다. 사람들은 1%의 영감이 없더라도 99%의 노력이 있으면 천재적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이해해왔다.
어느 날 에디슨이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말한 내용이 세상에 잘못 알려졌음을 지적한 적이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기자의 물음에 에디슨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99% 노력이오. 물론 많은 사람이 노력은 해요. 하지만 내겐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1%의 영감이 있다오!" 99%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1%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적인 발상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에디슨에겐 3,400여 권의 노트가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떠오르는 번득이는 '영감' 비슷한 것이 생기면 그 노트에다 계속 적었다. 그 1%의 영감을 소유하지 않은 자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화룡정점을 찍는 천재적인 마무리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소설가 김영하는 "작가의 1% 영감은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이 말한 유명한 내용으로 답했다.
"작가들은 영감을 인격화해서 '뮤즈'(작가나 화가에게 떠오르는 '영감')라고 하는데, 이 뮤즈를 찾으러 돌아다니지 말고, 뮤즈가 몇 시에 당신의 집에 가면 되는지를 알려주라.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는 일을 하라. 기다리고 있으면 뮤즈가 택배기사처럼 찾아올 것이다. '똑똑똑'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영감'이란 찾고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때가 되면 불현듯 나타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 아무리 노력이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라 하더라도 1%의 타고난 영감이 없다면 천재가 될 수 없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클라우니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설교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설교자는 타고난다."
하지만 대부분이 알고 있는 바는 정반대의 의미이다. "설교자는 타고나지 않는다. 설교자는 만들어진다." 오랜 경험으로 보았을 때 이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일에 있어서 천재는 타고남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미술의 거장들도 마찬가지다. 노력보다는 천재성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축구의 신이나 공부의 신도 다 타고난다. 설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설교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설교자는 타고난다"라는 클라우니 교수의 말이 옳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이 맞다면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세상에 천부적인 설교의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아주 소수이기 때문이다. 그게 맞다면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설교 배우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 설교든 뭐든 타고나는 게 맞다 하더라도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실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단 말이다. 그게 뭘까?
자신이 천부적으로 설교의 소질을 타고나지 않았다는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신학교에서 설교를 제대로 배우질 못하다 보니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 거의 개발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타고난 재능이 있음에도 설교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질 않아서 설교에 죽을 쑤고 난 이후부터 설교하기가 두렵거나 설교에 콤플렉스를 가진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해도 좋은 선생이나 코치를 만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놓쳐선 안 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나를 글재주가 없는 사람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글재주도 뛰어난데 그렇게 긴 글을 어떻게 매일 거의 빠지지 않고 쓸 수 있느냐는 얘기들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제도 아는 교수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이런 글이 하나씩 나온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 내가 어려서부터 글을 탁월하게 잘 쓴 사람일까? 그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백일장 대회에 글을 써서 제출했다가 고작 '장려상'을 한 번 받은 게 다다. 하지만 군생활 시절부터 글을 조금씩 쓰다가 본격적으로는 유학을 다녀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쓰다가 보니 글솜씨도 늘고 쓰는 속도도 빨라짐을 경험했다. 물론 인문고전 독서를 좋아해서 많이 읽다 보니 많이, 그리고 빨리 쓰게 된 것도 사실이다.
지금에 와서야 뒤늦게 깨닫는 사실이 있으니 '하나님이 내게 글 쓰는 재주를 주셨다'는 것이다. 내게 이런 재능이 있었음에도 아쉽게도 어리고 젊을 땐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나의 글 쓰는 실력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재능이 없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의 사역자로 불러주실 땐 아무나 콜링하시지 않는다. 목회자로 부르셨다면 설교에 천부적인 은사를 주셨음은 물론, 후천적으로도 새로운 능력을 주실 것이란 말이다. 때문에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좋은 스승을 만나서 배우면서 스스로 갈고 닦는 부단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이 있다. '연습과 훈련이 완벽을 가져온다'란 말이다. 하지만 에디슨의 말처럼 천재적인 영감이 없으면 안 된다.
천재성을 가진 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 영감은 누가 주는 것일까? 하나님이 주신다. 날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면서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최상의 설교자를 꿈꾸고 확신하면서 배우고 갈고 닦기를 힘쓰는 자들을 우리 하나님은 '탁월한 설교자', '영향력 있는 설교자', '존경받는 설교자'로 사용하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설교자들이 용기백배하여 그런 설교자들로 다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