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故 옥한흠) 목사님 앞에서 울면서(다짐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목사님이 그렇게 사랑하신 주의 몸 된 교회는 꼭 지키겠습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故 은보 옥한흠 목사를 회고하며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비상하기를 소망했다.
故 옥 목사 추모 13주년 기념예배가 1일(금) 오전 11시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진행됐다. 이 예배는 은보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사랑의교회와 제자훈련목회자네트워크(CAL-NET)가 함께했다.
예배는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박주성 목사의 사회를 맡았고 CAL-NET 전국대표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의 기도, 오정현 목사의 설교,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합동 부총회장, CAL-NET 이사장)가 축도했다.
오 목사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향한 소원(엡 5:15~27)'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교회를 향한 목사님의 소원과 사랑은 지극하셨다. 목사님의 사역과 목회 철학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어려워도 교회만이 이 시대를 향한 유일한 소망이고 희망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13년 전 이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태풍이 몰아쳐 길가의 가로수가 꺾이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40일간 매일 서울대 병원을 찾았는데 이날 아침 소식을 듣고 가니 (고인이 된) 목사님께서 수의를 입고 계셨다. 울면서 다른 건 몰라도 목사님이 그렇게 사랑하신 주의 몸 된 교회는 꼭 지키겠다고 했다. (그 이후) 13년 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자리까지 주의 몸 된 교회를 보호하시고 눈동자같이 지키신 주님을 찬양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의 교회론은 무언가. 옥 목사님께서 가지신 것은 교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 관계자와 대화하는데, (공산주의 영향으로) 잘못된 프레임이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노조 온갖 곳에 영향을 미쳐 어려워진 대한민국 사회를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는 공동체는 교회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왜 교회만의 희망인가. 성경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신부라고 했다.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교회를 향해 신부라고 하셨다. 신랑의 신부를 향한 소원은 신부가 영적으로 성숙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또한 흠이 없고 순결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합동 부총회장, CAL-NET 이사장)가 축도했다. |
이어 "옥한흠 목사님의 13주기를 맞으면서 제자훈련의 꿈을 가진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몸 된 신부로서 영광스러운 교회상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거룩한 영적 전투력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는 사역을 하는 한 한국교회에 희망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오 목사는 설교를 마치며 "우리의 연약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말씀하신 주님, 신랑 되신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소원을 기억하면서 신부의 고귀함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영적 전투력을 회복해 그리스도의 찬란한 영광을 선포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게 해 달라. 옥 목사님이 남기신 귀한 유산들을 잘 이어받아 끝까지 한국교회를 지켜내는 거룩한 은혜의 선봉장들로 삼아 달라"고 기도했다.
오정호 목사 "'제자훈련' 출신다운 총회장 될 것"
설교 후 참석자들은 옥 목사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옥 목사님의 '한 사람' 목회철학을 이어받아 각 사람을 예수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가길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예수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 '온사람'으로 세워 목회자들과 훈련된 성도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향한 소원에 전력 질주하길 ▲거룩한 소명감과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시대 정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비상하길 합심기도했다.
오정호 목사는 축도 전 인사말에서,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 출신으로 처음으로 교단을 섬기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군림하는' 총회장이 아니라 '제자훈련' 목회자답게 충성스레 섬기는 자리로서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오 목사는 이달 열리는 합동 교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된다.
▲故 옥한흠 목사(왼쪽)와 오정현 목사(오른쪽). ⓒ사랑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