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준성 목사)가 연달아 개최한 뉴욕선교대회와 뉴욕할렐루야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두 대회는 한국 등 미주 외의 지역의 강사들을 초청해왔던 예년과 달리 최초로 미국 내 목회자들을 주강사로 초대한 점이 달랐다. 첫 시도였지만 이민교회 목회자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고, 또 두 강사 모두 잘 준비된 말씀으로 참석자들에게 많은 은혜를 끼쳤다는 평가다. 기독일보는 류응렬 목사의 뉴욕선교대회 주요 강의 내용과, 권준 목사의 할렐루야대회 설교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해서 보도한다.
류응렬 목사, 선교대회서 “에즈베리 대부흥 주역은 새벽기도 한인 학생들”
류응렬 목사는 뉴욕선교대회 첫날,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의 애즈베리 대학(Asbury University)에 가서 목격한 부흥에 대해 증언했다.
첫날 집회에서 류 목사는 “애즈베리 대학의 부흥은 신학대학원이 아닌 대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신학도나 목회자가 아닌, 믿지 않는 수많은 대학생들을 통하여 놀라운 생명의 부흥의 불길이 일어난 것”이라며 “부흥이란 성령님께 내 자신을 맡기고, 내 인생을 걸고 걸어가는 것이다. 성령님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총제적인 변화가 부흥”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흥은 반드시 번져 나가는 들불 같은 능력이 있다. 에즈베리 대학의 부흥은 평소처럼 예배를 마치고 학생 19명이 남아서 기도하다가, 강한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거룩한 바람이 불자 이들은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고, 이 문자를 받은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며 “이 사연을 들은 교수님들도 현장에 가서 성령의 역사를 보고 난 뒤, 동료 목사와 교수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결국 1500석이 되는 예배당이 가득 찼다. 2주 동안 24시간 예배와 기도와 찬송이 드려진 것”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무엇이 이 시대에 이런 부흥을 가져오는가. 그들이 한결같이 한 말은 ‘하나님에 대한 갈망’(Hunger for God)’이었다. 부흥을 향한 갈망 때문에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매일 새벽 5시반, 에즈베리 부흥을 위해 예배당에 모여 기도한 교수들과 목사들이 있었다. 이 대학의 총장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기도의 불길을 일으킨 사람 중에 가장 앞선 사람들은 한국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이 새벽을 깨우고 주님 앞에 기도했을 때, 그 일을 통해 일어난 부흥 역사다. 한국 교회야말로 이 놀라운 부흥의 역사, 1907년의 흔적을 가진 나라가 아닌가? 따라서 이 에즈베리 부흥의 역사는 작은 것이고, 오히려 한국을 통해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다.”라고 전했다.
류 목사는 자신이 “이 모임이 공식적으로 끝나던 때에 예배당에 남아 있었다. 마지막 시간에 한 목사님이 나와서 이런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지금껏 24시간 밤낮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렸다. 이제 은혜받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배당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부흥의 불길을 가지고 여러분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삶을 통해 이 부흥의 전달자가 되어 달라. 이 부흥을 가슴에 간직하고, 전달자가 되어 달라’고 했다”면서 “오늘밤 이 거룩한 불씨가 여러분 가슴에 떨어져서 이 시대의 거룩한 부흥의 불쏘시개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두 번째 집회에서 류 목사는 교회가 팬데믹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류 목사는 “한 편의 설교보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좋은 목자가 되어달라. 사람이 준비가 되면, 하나님의 말씀은 바르게 선포될 수 있다”며 “이 시대에 확신을 가지고 진리를 선포하라. 영국의 오래된 교회들은 이슬람 사원, 술집, 도서관으로 팔려 가고 있다. 영국 교회가 죽어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경을 절대 진리로 믿지 않는 자유주의, 세속주의, 목사들의 안일 때문이다. 십자가의 복음과 이 복음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면 강단에 설 수 없고, 결국 교회는 문을 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류 목사는 “미국의 많은 교회가 쓰러지는 이유는 동성애 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교단이든 성경을 그대로 믿는 목사만이 예수의 피를 선포할 수 있고, 부활과 천국을 확신할 수 있다”며 “말씀을 쪼개는 설교자가 아닌 말씀 앞에 쪼개지는 설교자가 되어 달라. 내가 하나님 말씀 앞에서 변화를 받고, 체험된 확신이 있어야 강단에 설 수 있다. 설교자는 태양이 아닌 빛을 반사하는 달이 되어야 한다. 설교자는 하나님 말씀의 빛을 받아 그대로 증거하는 전령사다.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성경의 여러 곳을 찔러도 예수의 피가 흘러야 한다. 신구약 어느 곳을 증거하더라도 예수의 복음이 흘러나와야 한다. 성령의 역사를 믿고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설교해야 한다. 오늘날 기독교는 모든 것이 풍족하나, 기도가 부족한 빈혈에 걸려 있다. 기도란 95%가 아닌 100% 하나님을 의존하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100%의 영광을 받으실 수 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 우리의 최선이 아닌 당신의 영광을 보이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는 그 교회’의 마지막 메시지로 “예수의 사명으로 비상할 것”을 강조했다. 류 목사는 3일째 집회에서 “세상은 점점 간절함이 사라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시고, 말씀이 그들 심장 속에 새겨져 눈이 달라진 것”이라며 “간절함이 있으면 죽은 자도 살려내는 역사가 일어난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 위에 역사한 것이 에즈베리 대학의 부흥이다. 흑암의 조선 땅에 복음을 보길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회개하고 기도했을 때 일어난 사건이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 그곳이 선교지다. 여러분의 자녀, 부모, 남편과 아내가 선교지이며, 예수의 심장을 가진 누구나가 선교사다. 정말 예수를 만난 사람, 자신의 죽었던 심장이 살아난 것을 확인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복음 전파”라며 “직업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바꿔라.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안락한 노후를 꿈꾸며 살다가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어떻게 판별될 것인가? 예수님을 위해 십자가의 사명을 가슴에 다시 새기어라. 전도, 영혼 구원, 선교적 사명을 위해 불태우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준 목사, 할렐루야대회서 “기성교회 답습해선 다음 세대 못 담아”
권준 목사가 할렐루야대회에서 강조한 핵심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교회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날 집회에서 권 목사는 “교회는 에클레시아(Ekklesia), 즉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회중이 모인 공동체다. 주님은 이 신앙 고백 위에 당신의 공동체를 세우신다고 하셨다. 저와 여러분이 건강한 교회여야 한다”며 “주님은 그 교회의 원형을 사도행전에서 보이셨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사도행전 공동체는 이 시대에도 재현될 수 있다. 성령이 일어나는 곳이 교회인데 경건의 능력은 사라진 채, 모양만 가진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권 목사는 “사역이 어려운 이유는 성령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에 성령이 임하시니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도행전 공동체의 결론은 교회가 하나님을 찬미하고 온 백성에게 칭찬받았다는 것이다. 세상과는 다른,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한 공동체”라며 “부흥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교회는 건물에 불과하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그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의 나라가 확장된다”고 했다.
권 목사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꿈은 교회 성장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목표가 목적이라고 착각한다. 목표만 심어주니까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공허하고 이 땅에 아무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살아간다”며 “교회의 크기보다 사명이 중요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에 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교회는 성장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성장과 우주적 교회는 이뤄지지 않는다. 교회는 복음을 들고 나가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꿈은 오직 성령이 임해야 이루어진다. 성령이 임하시면 기름 부으심이 있고, 일어나 땅 끝까지 갈 수 있다. 가난하고 병든 곳, 낮은 곳으로 가게 된다. 사도행전은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한 성령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기도의 야성을 회복하고 무릎으로 나아가야 한다. 연약한 우리지만 주님이 역사하시고 성령을 부으시면 할 수 있다”고 권면했다.
두 번째 집회에서 권 목사는 교회가 변화하는 원리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퇴보한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때는 성장했던 전통적인 기성 교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장례식을 향해 가고 있다”며 “변화란 변질된 것을 본질로 돌이키는 것이다. 변할 수 없는 복음을 잘 지키고 전하기 위하여 교회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오래된 전통적 교회일수록 변화가 죽기만큼 어렵다. 전통과 문화는 존중하고 인정하되, 오늘날 복음의 진보와 구원 역사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목사는 “이 시대의 문제는 교회가 복음을 담지 못하는 낡은 부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에 목숨 걸기다. 예수님이 나의 신랑으로 오셨는데도 이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은혜의 감격이 없는 자신을 두고 금식하며 괴로워해야 한다. 예배의 부흥 없이는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며 “부흥을 기도하려면 부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불편을 불평이 아닌 감사로 여기는 주인의식을 가지라. 또 한 가지는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이다. 작은 문제로 갈등하는 교회의 공통점은 제자 양육 프로그램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는 부모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부흥해야 한다. 자녀를 위해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한다. 자꾸 나의 경험만을 주입시키면, 자녀들이 부모 세대와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갈 수 없다. 다음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고생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겨야 한다”며 “사람은 전통과 관습에 길들여지면 새로운 것을 거부하며, 자기 경험을 절대화 한다. 그러나 복음은 생명이며 새롭게 하는 능력이다. 과거지향적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부대는 터져 버린다. 복음을 위해 끊임없이 변하는 교회가 되자”고 당부했다.
마지막 날 메시지로는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식에서 떠나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갈 것을 강조했다. 권 목사는 “너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복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부르심이다. 요한복음 21장은 인생의 사명을 회복시킨 메시지”라며 “베드로는 하나님의 꿈은 있지만, 실패의 상처로 무기력해져 짓눌려진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적 중에 기적은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 회복의 능력은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던진 질문에는 그분의 마음이 전제되어 있다. 그것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였다. 이 주님의 사랑이 베드로의 마음을 두드렸고, 그 안에 있던 하나님의 꿈이 다시 타올랐다. 주님의 그 사랑으로 베드로는 재기했고, 사도행전의 주역으로 인생을 마감했다”며 “주님의 덮어주시는 사랑이 인생을 재기하게 하고 회복시키는 능력이다. 십자가의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다. 복음은 죽은 자를 살릴 뿐만 아니라, 수치스러운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며, 크신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좌 옆에 우리를 앉히신다. 이것이 변화시키는 구원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의 힘은 사람의 숫자나 건물의 크기에 있지 않다. 사랑의 크기에 있다. 사랑의 능력으로 함께 손을 잡고 하나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교회 공동체”라며 “팬데믹을 통해 수많은 교회가 쓰러지고, 문 닫고, 고난 가운데에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무릎 꿇고 주님 앞에 나아가 복음의 사랑의 능력이 가슴속에 뛰기 시작할 때, 주님은 우릴 통해 당신의 양을 먹이시고, 열방을 주께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