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성경을 가까이하고, 책을 가까이하며 삽니다. 저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습니다. 제가 읽는 책이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소중히 여깁니다. 책은 저의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책은 저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저는 책과 우정을 나눕니다. 책이 저를 위로해 줍니다. 책이 저를 읽어줍니다. 제가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이 저를 읽어줍니다. 책이 저를 보게 합니다. 자신을 바로 볼 때 자신을 올바로 성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올바로 성찰할 때 회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책은 눈을 열어 저를 보게 합니다. 저의 한계를 알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알 때 겸허히 한계를 받아들이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책은 제게 영혼의 양식입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픕니다. 밥을 달라는 소리입니다. 저는 책을 며칠 읽지 않으면 영혼의 배가 고픕니다. 제게는 두 개의 위가 있습니다. 하나는 밥을 먹는 위입니다. 다른 하나는 책을 읽고 영혼의 양식을 먹는 위입니다. 우리는 배가 고플 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영혼의 양식이 필요할 때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우리 뇌는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육적인 것은 체계적입니다. 식사 시간은 체계적입니다. 일정합니다. 반면에 영적인 것은 비체계적입니다.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뇌는 조용하다가 책을 통해 자극을 받을 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 잠자는 지성이 깨어납니다. 지성이 깨어날 때 지혜의 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검색이 많은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검색은 많은 데 깊은 사색은 적습니다. 접속은 많은 데 사람들과 진실된 접촉이 적습니다. 그런 까닭에 스마트폰과 사는 우리는 더욱 외로워졌습니다. 더욱 소통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속도를 늦추어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깊은 맛을 볼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은 속도를 늦출 줄 아는 사람입니다. 친밀한 사랑은 속도를 늦출 때 가능합니다.
제가 책을 읽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질문을 품고 책을 읽는 것입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질문도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고 책에 몰입합니다. 질문을 품고 책을 읽다가 더 깊은 질문 속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질문이 깊어질 때 우리 묵상은 더욱 깊어집니다. 사색이 깊어질 때 영감이 떠오릅니다. 문제 해결책이 떠오릅니다. 문제에 대한 대책(對策)이 생깁니다. 대책(對策)을 넘어서서 상책(上策)이 떠오릅니다. 상책이란 가장 좋은 대책이나 방책을 의미합니다.
저는 정독과 속독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속독은 많은 양의 지식을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식의 양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양이 질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 많은 책을 읽으면 임계점에 이르게 됩니다. 책은 기존의 지식이 많을수록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서 좋은 지식이 축적되면 독해력이 더욱 좋아집니다. 하지만 속독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깊이 숙고하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깊이 숙고하면서 읽기 위해서는 정독을 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독하는 길은 밑줄을 그어 가며 읽는 것입니다. 저는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습니다.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제게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글이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이 아름답기 때문에 다시 읽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다시 듣고 싶어집니다.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면 다시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듭 방문하고 싶은 책이 좋은 책입니다. 거듭 방문해서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좋은 책입니다. 책 중의 책은 성경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자주 반복해서 방문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다가 밑줄을 그었다면, 그 말씀이 우리를 멈추게 한 까닭입니다. 밑줄을 긋기 위해서는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밑줄을 긋는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부분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우리가 읽는 것을 우리 삶 속에 적용하고 실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고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식의 축적에 있지 않습니다. 삶의 변화에 있습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데 있습니다. 기형도 시인이 쓴 〔우리 동네 목사님〕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
성경에만 밑줄을 긋지 말고 우리 삶 속에서 변화되어야 할 부분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헬렌 켈러는 "성경에 밑줄을 긋는 것도 좋지만 성경이 당신 삶에 밑줄을 긋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밑줄을 치면서 깨달은 것을 우리 삶 속에 적용하고 실천할 때 우리 삶은 변화됩니다. 진리는 실천을 통해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가끔 책을 읽으면서 깊은 깨달음의 은총을 누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