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최근에 접하게 된, 몇 가지 소식을 나누려고 합니다. 어느 피부과 의사가 보고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환경이 오염되어, 아토피성 피부염증을 앓는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돌도 채 안 된 한 아이를 진료하는데, 아이의 피부염증 정도가 지나치게 심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가려웠으면, 아이가 몸을 긁어, 온 몸이 진물투성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가 어머니에게 아이의 염증 정도가 지나치게 심한 것 같으니, 피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제안했습니다. 결과는 아이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들의 여러 배가 될 정도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체질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들이 많은 아이였던 것입니다. 특히, 아이는 동물의 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털이 있는 애완동물과는 절대로 같이 살아서는 안되는 체질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염증약과 항생제를 처방해주면서,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지는 않으시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집에 애완견을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놀란 의사가 "개를 키우시면 안됩니다. 아이는 털에 민감한 아이라서, 계속 키우시면, 계속 진물이 나고, 피부에 흉터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자, 아이의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냥, 약만 처방해주시면 안되나요? 개를 내보낼 수는 없어요 그리고 제가 치료약을 처방해 달라고 했지 개를 키우지 말라는 말 들으려고 병원에 온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보니까,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개와 함께 지내면, 오히려 아이에게 좋다던데요?" 이 말을 들은 의사는 애완견을 자신이 낳은 아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어머니의 가치관과 신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어머니가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피부과를 찾아오는 부모들 중 상당수, 많은 부모들이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가치관과 그에 따른 신념에 의해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감사하게도 20세기 말 까지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은 매우 도덕적이고 보수적이었습니다. 성경적이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존중 받아야 한다"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이 중요시되고 있었고,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다"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이 같은 기본적인 가치와 통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치관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기본적인 도덕적 사회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애완견이 자식만큼이나 어쩌면 자식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타락한 가치관이 우리의 의식을 장악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가치관이 혼란해지면 신앙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사람이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관과 신념이 성경의 그것과 전혀 다른 사람은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기도 전에 마음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 동성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믿는 사람은 동성애를 죄로 여기는 기독교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낙태는 어머니의 권리이며 자유이다"라며, 태아의 생명을 그저 개인의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사람은, 구원, 생명, 영혼을 다루는 기독교 신앙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적, 성경적, 영적 가치관과 신념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의 가치관과 신념이 지극히 성경적인가? 우리의 신앙적 사고와 태도가 지극히 세상적이지는 않은가?"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들이 성경과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신앙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지 살피고, 자녀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다를 것이 없다. 온라인 예배나 오프라인 예배나 다르지 않다"는 가치관이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흐름대로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가버리는 자는 세상의 문화와 가치라는 쓰나미에 휩쓸려 가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얼만큼 세상에 물들었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고수해야 할 가치와 신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