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AI가 결코 사람 같을 수 없고, 사람이 될 수는 더더욱 없다"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다"라는 확고한 성경적 믿음과 "사람은 자유의지와 자의식(sense of identity), 즉 스스로의 존재와 가치를 인식하는 지각이 있는 특별한 존재이다"라는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인간은 영혼이 있는 특별한 존재가 맞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모방하거나 복제하기 쉬운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매우 단순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살아갈 때, 99.99퍼센트 이상, 육체, 즉 두뇌 활동에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인간의 두뇌활동은 매우 단순합니다. 일정한 사고의 패턴에 의해 생각하고 결론을 도출합니다. 이렇게 데이터를 모아 일정한 패턴으로 분석(分析)하고 연상(聯想)하고 결론을 내는 과정을 현대 용어로 알고리즘(algorithm)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릴 적, 우리가 따라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게,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이것이 바로 색깔과 모양에 따라 연상을 해내는 일종의 알고리즘입니다.
단순한 예로, 저는 최근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샌디에고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샌디에고 어느 부촌에 들러 크고 화려한 저택들을 구경하였는데, 한 저택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앞뜰이 핑크색과 보라색을 섞어 놓은 듯한 색의 꽃들로 가득했습니다. 순간, 너무 아름다워 보여 꽃의 이름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제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우리 감사한인교회 교구 심방 담당 전도사님이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뇌가 예전에 전도사님 댁을 심방하였을 때, 전도사님께서 꽃과 나무를 키우는 일에 조예가 있으시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두뇌가 순간적으로 "전도사님께 물어보면 아실텐데"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