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최근 '2022년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거듭 밝혔다.
작년 7월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에서는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지속적으로 부인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대안적 신념 체계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된 후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았다며, 종교 활동을 이유로 처형하거나 고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영국 비정부기구 '코리아 퓨쳐'의 평가를 인용, "북한 당국은 종교 자유를 절대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며,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자의적 구금, 고문, 비인간적 대우, 처형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이 허가받지 않은 종교 활동을 신고할 것을 권장했으나, 승인되지 않은 종교 자료가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며 "지하 종교 네트워크의 범위를 정량화하기 어렵지만 개개인의 기독교 활동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계속 종교단체를 통제하고 신자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며 "종교 교리를 중국 공산당 교리와 일치시키기 위해 수 년간 중국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 비정부기구 오픈도어는 북한이 기독교인을 5만에서 7만 명 정도 수감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폭력적이고 격렬한' 박해를 경험하고 있고, 기독교인들의 삶은 끊임없는 압박의 연속이며 한 번의 실수로 체포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탈북민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1,411건의 종교적 박해 사례를 공개했고, 여기에 126건의 처형과 94건의 실종 사건이 포함됐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교의 자유 수호가 미국의 근본적 신념이며 바이든 정부의 지속적인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세계 각 지역의 정부들이 고문, 구타, 불법 감시, 재교육 캠프 등 방법을 이용해 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 니카라과, 이란, 미얀마 등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앞으로도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가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의 정부 관리들과 만나 종교의 자유를 공개적·직접적으로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