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입니다. 제가 모태신앙으로 자라 아주 많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보았지만, 이번 부활절이 저의 가슴에 더 깊이 남게 될 것은 죽음이라는 것을 아주 피부 가까이 느껴보고 맞는 부활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형제와 저 모두 부활절의 의미가 뼛속 깊이 느껴지고 믿어지는 이번 부활절이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부활절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무슬림이나 힌두교, 불교도에게 부활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이 부활절이 계란 나누어 먹는 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면 부활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형제와 나눈 말씀과 같이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과 장소는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사명이 다한 그날 하나님은 우리를 이 땅의 삶에서 옮겨 가실 것입니다. 그날을 우리가 기대하며 살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형제와 저는 그것을 전심으로 믿으며, 그 믿음의 표현으로 이 부활의 소식을 이웃과 열방에 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삶이 불안하고, 전쟁의 흉흉한 소식과 경제의 어려운 소식이 우리를 압박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더욱 붙들고 나가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활의 소식입니다. 그 부활의 믿음이 형제 개인의 믿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믿는다고 하여서 형제가 믿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구체화 되어야 합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으며 형제가 부활의 소식을 들은 사람이 아니라, 부활의 소식을 믿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뛰어다니며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성되게 완성하는 그날까지 온몸을 불사르며 전심으로 뛰어다니다가 주님 부르시는 그날에 주님 앞에 서게 되는 형제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기도와 찬양으로 새벽기도를 섬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새벽마다 맛있는 죽을 만들어서 아침 일찍 나가시는 분들에게 대접하여 주신 권사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부활을 전하는 일에 온몸과 정성을 다 쏟아주신 모든 봉사자에게 감사드리며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