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감사한인교회가 속한 교단은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입니다. 100여 년 전, 가까운 아주사 지역에 큰 부흥이 있었을 때, 탄생한 오순절 교단(Pentecostal Denomination: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는 교단)입니다. 하나님의 성회는 성령의 은혜와 역사를 사모하고 각자 개인이 받은 다양한 은사들을 존중하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교단이지만, 동성애, 동성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목회자조차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인 교단입니다. 참고로, 본 교단이 속한 지역 노회는 SoCal Network(Southern California District: 남가주 노회)입니다.

 

최근에 원로 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교단의 중요한 요직을 맡으시다가 은퇴하신 레이 레이첼 목사님과 주디 레이텔 사모님을 만나 식사를 하였습니다. 레이 레이첼 목사님은 5년 전, 김영길 원로목사님 은퇴 및 저의 담임 목사 취임 때에 설교 말씀을 전해주시고, 기도로 축복해주신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정말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목사님 내외분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는 중에 레이 레이첼 목사님과 사모님의 가정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아주 흥미로운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고 보니, 주디 레이첼 사모님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말씀을 전하시는 유명한 부흥사셨습니다. 특히, 사모님의 아버지는 목회를 그만두신 이후에는 기독교 대학교, 총장직을 오랫동안 맡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두고, 자신들이 사시는 플로리다를 떠나, 자녀들이 사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실 계획으로 잠시 캘리포니아 여행계획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시는 운전 길에 애리조나 주를 지날 무렵, 목사님께 심장마비가 왔습니다. 다행히도 당시에 사모님께서 운전하시는 중이셨다고 합니다. 남편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느낀 사모님께서는 프리웨이 갓 길에 주차를 하고, 목사님을 차에서 끄집어내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때마침 지나던 트럭 운전기사와 다른 운전자들이 와서, 사모님을 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셀폰도 없었고, 도저히 병원에 연락할 방법이 없어, 결국 목사님은 소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갑작스런 상황 속에서 사모님께서는 자신과 함께 남편의 죽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남편의 죽음 앞에 서 있는 한 연약한 아내입니다. 그러나, 저는 남편의 죽음이 슬프지도 두렵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천국과 영생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에는 다 죽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죽음에 대해서 두렵지 않으십니까? 죽음도 죽음이지만, 만약,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 천국과 영생을 약속하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세요." 그리고 사모님께서는 트럭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아 애리조나 주의 가까운 교회로 안내 받아 장례를 치르셨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때마침, 교회의 한 성도가 자신의 이웃이 하나님의 성회 교단의 목회자로 알고 있다며, 소개해주었는데, 사모님이 잘 아시는 분이셨고,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아 상황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의 간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사모님도 부흥강사로, 어떤 집회에 초청받아 남편의 죽음에 관한 간증을 하셨는데, 마침 그 간증을 듣던 한 성도가 집회가 끝난 뒤, 사모님에게 전에 친구로부터, 똑같은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해준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 성도의 친구에게 간증을 전한 분은 당시 사모님이 남편의 죽음 앞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함께 있었던 바로 그 트럭 운전수였습니다. 그러니까, 트럭 운전수는 사모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자신도 사모님 처럼, 똑같이 자신이 예수님을 믿게 된 간증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복음은 반드시 역사합니다. 복음 안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은 능력이시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0장 13-15절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그런데, 복음 전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들의 수고와 헌신이 아름답다고 증거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든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영혼을 구원해내십니다.

우리 감사한인교회가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사명은 복음입니다. 감사한인교회가 다음 40년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여전히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며, 복음 전파에 힘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또한 복음을 전하십시다. 복음을 위해 힘쓰는 삶을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