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투표 없이 연합감리교회(UMC)를 떠나려 했던 텍사스의 한 대형 교회가 교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플레이노 시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루감리교회는 지난주 교인 공동 투표에서 참석자의 98.6%인 871명이 UMC 탈퇴에 찬성 표를 던졌으며, 반대는 12명에 불과했다.
교회 지도부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UMC를 떠나는 초기 계획을 발표한 후 교인들이 “지역 UMC 지도부와 탈퇴 조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의미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세인트앤드루의 목표는 UMC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위한 선교에 있어 서로를 축복하며 항상 떠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성명은 탈퇴에 대한 최종 합의에 “필요한 분담금과 연금 부채의 지급과 관련된 지역 기구와의 합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교회는 성명에서 “일정 기간 동안 독립된 감리교회로 남을 것이며, 기존 감리교 교단과 제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인트앤드루는 하나님의 나라를 성장시키기 위해 크고 작은, 선교 중심의 다른 감리교 및 웨슬리 교회들과 새로운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교단 지역기구인 UMC 노스텍사스 연회에 속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다. 지난주 노스텍사스 연회는 성명을 통해 내달 4일 열릴 특별 소집 회의에서 탈퇴 투표가 승인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스텍사스 연회는 세인트앤드루교회가 “탈퇴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필요한 분담금과 연금 부채를 지불하고, 노스텍사스 연회의 탈퇴 조건을 준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세인트앤드루교회는 의무적인 교인 투표를 거치지 않고 UMC에서 탈퇴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교회 측은 따로 투표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교인들이 압도적으로 탈퇴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UMC는 최근 수년간 동성애를 둘러싼 지속적인 논쟁으로 인해 수천 개의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2019년 UMC 특별 총회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목회자의 동성결혼 축복을 허용하지 않기로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지만, 교단 내의 진보적 목회자들은 이 규칙을 따르기를 거부해왔다. 이에 실망한 보수 교회들은 결국 UMC를 탈퇴했고, 교회의 대부분은 새로운 보수 성향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했다.
UM New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800개가 넘는 교회가 UMC를 탈퇴했으며, 그중 400개 이상이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