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가 지난 9일 총회에서 '동성 커플 축복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교단 내 보수 지도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보수적인 성공회 주교 및 지도자들의 모임인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가프콘) 운동을 이끌고 있는 가프콘대주교위원회(Gafcon Primates Council) 의장 폴리 비치(Foley Beach) 박사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폴리 비치 박사는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성공회 공동체의 마지막 남은 연약한 조직마저도 찢어버렸다"며 "그는 해당 안건을 지지함으로써,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성경적 권위의 핵심을 공격하고, 영국교회는 이제 죄의 축복을 인정하고 죄가 더 이상 죄가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비치 박사는 정통 주교들이 각자 '동급 중 최고'(first among equals)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가프콘 뿐 아니라 남반구 성공회와 영국성공회를 분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캔터베리 대주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모든 잘못되고 이상한 교리를 교회에서 추방하고 몰아내겠다'는 영국교회의 수탁자 책임을 깨고 헌신 서약을 위반했다"며 "모든 영국의 주교들은 성공회에서 '동급 중 최고'로서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성공회 대주교들이 우리 지도자들을 임명하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가 지도자들을 선택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더 이상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