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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생활과 뗄 수 없는 주제인 '돈'. 하지만 교회에서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에 괜히 눈치가 보인다. 돈을 추구하면 세속적이고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보인다. 물질을 하나님께 대적하는 '맘몬'으로만 여겨 무조건 멀리하는 사람, 너도나도 재테크에 뛰어드는 현실에 크리스천도 투자를 해도 되는지 궁금한 사람, 막상 투자를 시작했지만 손실을 보고 죄책감에 빠진 사람, 신앙의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결혼과 육아 비용이 막막한 사람을 보며 서창희 목사(한사람교회 담임, 저자)는 이 중요한 문제들에 답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꼈다.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대기업 재무실에서 일했던 저자는 목사가 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성경적인' 재정 관리법을 제시한다. 주식, 코인, 부동산, 대출, 투잡, 파이어족 등 투자를 결정할 때 하나님 앞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 영적 죄책감들을 해결하는 방식, 재정적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믿음 등 크리스천이 세상을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모든 경제적 고민과 선택의 순간에 꼭 기억해야 할 기준들을 본 도서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생의 내용이 너무 분산되어 있지 않습니까? 돈만 된다면 이것저것 다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고, 투자에 적합한 마인드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와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주신 부르심을 중심으로 하나를 여러 번, 오래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를 구체적으로, 깊게 파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다양함을 제거하는 것이 이 시대의 문화를 거스르는 길입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남들이 살 수 없는 한정판 물건, 비싼 물건 등 현재의 유익을 위한 과소비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처한 내 상황을 너무 처참하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투자자들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현재의 삶이 가장 복됨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그 삶 자체의 유익과 만족을 즐겨야 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나에게 어디에 투자하라고 하십니까?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그것은 밖에서 투자처를 찾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그분은 어디에 투자하십니까?' 하나님은 '나에게' 투자하십니다. 내 인생 전체가 투자라고 했을 때, 하나님은 이미 내 인생 전체를 통해 하나님이 뜻하신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매 순간 이끌어 나가신다는 것입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 시대의 모든 사회 구조는 갈수록 결혼과 자녀 양육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과 자녀를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게 시대적인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현상이 그러니 그냥 포기해야 하겠습니까? 오히려 전략적으로, 젊었을 때부터 인생의 투자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집은 또한 내가 헌신할 교회와의 거리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집 근처에 인생을 동역할 수 있는 친구와 가족을 가까이 두도록 하세요. 인생에 이것만큼 중요한 투자가 없습니다"고 했다.

한편, 서창희 목사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포스코(POSCO) 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돈보다 사람을 회심시키는 일에 더 재미를 느끼고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한사람교회'를 개척했다. 이 시대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하면서 복음의 강력한 힘을 전달하는 그의 설교는 교회를 전혀 가본 적 없거나 예전에 다녔어도 실망과 상처로 교회에 발길을 끊었던 이들에게 회심의 기회가 되고 있다. 저서로는 <일상에서 마난 교리>,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