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교회 목회자가 살해된 데 이어, 남부 델타주에서도 기독교인 두 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사망했다.
모닝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리 힌자리(Jerry Hinjari) 크라이스트네이션인터내셔널교회 목사는 25일 자정 무렵, 아다마와주 욜라에 있는 자택에서 괴한에 의해 납치됐으며, 다음날 시내 길가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 가해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주(ISWAP) 조직원들로 추정된다.
이 지역 주민인 엘리야 삼보 씨는 힌자리 목사의 사망 소식에 욜라 기독교 공동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모닝스타뉴스에 알렸다. 삼보는 생전 힌자리가 “하나님과 인류를 향한 여러 봉사로 잘 알려진 자선가이자, 인도주의자로서 하나님의 사역에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릭실 골파 씨는 힌자리 목사의 영향력이 컸다면서 “사도 제리 힌자리의 죽음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의 죽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그리스도의 지체에 큰 손실”이라며 “그의 살해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충격이다. 그는 많은 제자들을 남겼고 선한 싸움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델타주 파타니군에 속한 토루-앙지아마 마을에서는 무슬림 풀라니 목동들이 기독교인 2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총으로 쏴 부상을 입힌 뒤, 여러 명을 납치했다.
델타주 경찰 사령부 대변인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고 다른 희생자 1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테러범들에게 붙잡힌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공격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해당 매체에 가해자들이 풀라니 목동이라는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제보했다. 이 마을의 기독교 지도자인 앤드루 에키요로는 총에 숨진 두 명이 에그베줄레 씨와 그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농장에서 일하던 중 일격을 당했다. 목동들은 기독교인 두 명을 죽인 것은 물론, 자신들의 소 떼를 기독교 희생자의 농장에 몰아넣어 농작물을 파괴했다”라고 했다.
그는 부상자들이 탈출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격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이들은 병원에서 총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인 말라티 와리에비 씨는 “풀라니 목동이 기독교 마을인 토루아가마를 공격해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샤리 고멧 씨는 한 기독교인이 다리에 총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며 “몇몇 기독교인이 목동에 의해 납치된 것 외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공격 시간은 1월 23일 월요일 오전 11시경”이라고 제보했다.
오픈도어는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2023년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 납치 수(4726명)는 물론, 성폭행이나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 또는 정신적 학대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수많은 가정과 기업이 공격을 받았다. 또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실향민이 발생했다.
올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 중, 지난해 7위에서 역대 최고인 6위로 상승했다.
WWL 보고서는 “풀라니,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주(ISWAP) 등이 몸값이나 성 노예를 위해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해 살해, 훼손, 강간, 납치 등을 자행하고 있다. 올해도 이 폭력이 기독교인이 다수인 남부 지역에 확산됐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를 종교적 박해임을 계속 부인하고 있어, 기독교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처벌받지 않고 자행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