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교회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며, 생물학적 성별은 두 개뿐이라는 성명서를 작성해 교인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냈다.
잭슨빌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Jacksonville)가 공개한 성명서에는 “나는 제일침례교회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 창조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인류 생물학적인 고정불변의 사실임을 믿는다. 결혼은 정부가 아닌 하나님이 제정한 것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뤄지며, 성욕과 표현의 유일한 배경이라고 믿는다”라고 기재돼 있다.
히스 램버트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는 27일 크리스천포스트(CP)의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부가 “그동안 이 성명을 고려해왔다. 오늘날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성명을 발표할 적기였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강력하고 안정된 기초 위에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갈등이 없고,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램버트는 성명서에 포함된 교회 회원의 자격 사항에 대해 “교인 전체가 내린 결정이었다. 목회자와 모든 평신도 지도자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라며 ”교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우리 교회 전체가 이 내용을 지지한다. 교회를 떠난다고 말한 몇몇 사람들에 대해 들었지만, 교회 전체는 성명서를 기대하며 지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회가 다양한 성별 개념을 배척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우리 모두는 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미국인은 커피숍에서 댄스홀, 소셜 미디어 매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사업이 성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고, 직원들에게 윤리적 요구 사항을 제시한다”며 “이것은 그 자체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배타적이고 편협하다. 폭력 및 폭발물 위협을 포함한, 우리의 성명에 대한 증오 반응은 그 자체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제일침례교회의 이번 성명은 개신교 및 가톨릭 교단 일부에서 결혼과 성에 대한 분열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됐다.
미국 연합감리교단(UMC)은 동성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두고 내부 분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8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다. 교단 내 자유주의 진영은 동성 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주교 서품을 허용할 것을 주장해왔다. UMC는 2019년 특별 총회에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지만, 친동성애 진영은 교단 규칙을 공개적으로 거부해왔다.
이달 초, 영국성공회는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는 유지하되, 동성 결혼식에서 성직자의 축복을 허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멀리 갔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치 않다고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합의가 공동선을 추구하는 관용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