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예수

하늘을 보라

푸르지 아니한가 얀 뭉게구름 고요히 흐르는 듯 머무는 듯

시인 윤미미
시인 윤미미

아~ 그렇다

구름이 일다 흩어지듯

사랑은 어느 날 우연처럼 찾아와서

뭉게구름 피어나듯 찬란한 꿈으로 가슴을 채워 놓고

바람 따라 슬그머니 모양새 흩어지는 구름처럼

어느 날 기약 없이 가버리는 것

그리움의 눈물일랑 흘리지 말자

 

하늘을 보라

푸르지 아니한가

며칠 낮과 밤 오락가락하던 이른 봄비가

말끔히 닦아 놓은 저 하늘 높이

오늘도 하얀 뭉게구름 고요히 흐르는 듯 머무는 듯

​아~ 그렇다

구름이 일다 흩어지듯

인연은 그렇게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지만

만남마다 그림 한 장 그려 놓지 않았는가

크고 작은 그림 밝고 어두운 그림

지난날의 미련일랑 곱게 접어 밀쳐 놓자

하늘을 보라

푸르지 아니한가

뭉게구름 지나 더 높은 곳

가슴 떨리는 이름 하나 새겨져 있다

새 언약이요 새 소망이다

죽는 날까지 사랑할 이름

죽어도 사랑할 그 이름

그대 있어 오늘도 내 가슴이 푸르다

그대 있어 오늘도 내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