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올 때 넘어지는 사람들은 정확한 원인분석보다는 억지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고난을 잘못 해석하면 남을 정죄하며 탓하거나,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애굽에서 아버지 야곱이 죽었을 때 요셉의 형들은 옛날 잘못에 대한 죄책감으로 두려워했습니다. 이때 요셉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고난당한 원인이 형들 때문이 아니라 많은 백성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었다고 분석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창50:19-20)
닉 부이치치는 사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그가 주님을 만난 후 '다리가 생기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고난을 바르게 해석하므로 장애에 묶이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사지가 멀쩡해도 수영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닉은 물속에서 거의 물개 수준입니다. 온갖 스포츠를 다합니다. 결혼해서 4자녀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다니면서 600만 명 이상에게 복음을 증거 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신의 고난에 대한 원인분석을 하나님 은혜로 정확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도 육체의 가시로 고생했습니다. 장애를 고쳐주시기를 3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고쳐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능력으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자기 육체의 가시는 스스로 자고하지 않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정확한 원인분석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으면 정확한 원인분석이 가능합니다.
원인분석을 했다면, 그 다음 나의 시선이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원인을 분석했어도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면 두려움과 낙심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문제와 대적이 있을지라도 기도하며 주님을 바라보면 평안을 얻고 승리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경찰견 훈련소 이야기입니다. 4주 훈련 후 졸업식이 있는데, 일렬로 서 있는 졸업생 개들 앞에 맛있는 고기를 던집니다. 누가 졸업하고, 누가 졸업 못하느냐는 개의 시선에 달려 있습니다. 고기 쳐다보고 달려들면 졸업 못하고, 끝까지 조련사를 쳐다보면 졸업한다고 합니다. 시선의 방향이 명견과 그냥 개의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영화관이 어두운 이유는 집중과 몰입을 위해서입니다. 주변이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영화에만 집중하여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같은 영화도 집에서 보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감동과 재미가 덜합니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고난을 허락하신다면 주변을 어둡게 만들어 하나님께 집중하여 바라보게 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C. S. 루이스는 '고난은 하나님의 확성기'라고 했습니다. 어두우면 잘 들리듯이 고난이 오면 성령의 음성이 잘 들립니다. 혹시 우리들도 고난 앞에서 두려움과 낙심이 온다면 다른 무엇보다 시선을 점검하고 주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세겜이 아닌 벧엘로 올라가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