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가스펠 합창단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세계합창대회인 월드코랄컵(The World Choral Cup 2022)에서 팝&재즈&가스펠 부문 2위를 차지하며 골드 등급을 수상했다. 장르 전체 TOP3에는 들지 못했지만, 전체 장르 TOP3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은 보는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분당 시청률 7.5%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싱포골드' 마지막 회에서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와 MC 박진영, 김형석, 한가인, 리아킴, 이무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대회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해졌다.
메인 경연이 끝난 직후, '싱포골드' 팀은 왕중왕전인 '코랄컵'을 대비해 의상도 갈아입지 않고 곧바로 연습에 돌입했다. '코랄컵'은 7개 모든 장르의 참가팀을 통틀어 선정된 상위 8개 팀 중에서 최고의 단 한 팀을 가리는 대결로, 진출 발표와 경연이 바로 다음 날인 대회 둘째 날 연이어 펼쳐진다. 이에 아직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도 '싱포골드' 팀은 야간 연습도 마다하지 않고 왕중왕전 준비에 열중했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팀은 예능프로그램 '싱포골드' 무대 이후 세계 무대를 위한 오프닝 공연 'Total Praise', 장르별 메인 무대 'Chain of Fools', 'Signed, Sealed, Delivered', '허니', 그리고 왕중왕전 무대를 위한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아름다운 강산'까지 모든 곡과 퍼포먼스를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 가운데 준비해야 했다. 이에 MC들은 왕중왕전 트로피를 노렸지만 "시간이 촉박했다"고 전했다.
김효식 단장은 "선생님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다시 정신을 바짝 차렸던 게, 무대 옷도 안 갈아입고 연습하는 그 자리가 힘들었지만 감사했다"며 "선생님들을 보면 늘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저분들이 우릴 위해 이렇게 해주시는 게, 다음 경연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선생님들이 가진 의지였다. 열악한 환경에 이렇게 해주시는 걸 보면서 정신 바짝 차렸다"고 했다.
드디어 예정된 결과 통보 시간, 연락이 오지 않아 단원들은 불안에 휩싸여 연습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효식 단장은 "전화 오는 게 긴장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웠다"고 했다. 박진영은 "우리 공연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 같았다. 그래서 12시까지는 자신 있었는데, 시간이 넘어가면서 설마 했다. 그 다음부터는 연습이 안 됐다"고 했다. 김형석은 "피가 말랐다. 내색 안 했지만, 우리 떨어지면 어떡하지 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초조함 가운데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SBS팀이 TOP8로 선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효식 단장은 "동메달, 은메달, 금메달 3개 구간이 있는데, 금메달 구간의 점수를 받아서 '코랄컵'에 들어가게 됐다. 점수가 30점 만점인데 저희가 23.75점을 받았다. 같은 장르의 위너가 된 남아공 팀을 보니 1.92점 차이였다. 그때 되게 만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코랄컵(The World Choral Cup 2022)에서 왕중왕전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SBS '싱포골드' 화면 캡쳐 |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왕중왕전 무대는 '에인트 노 마운틴 하이 이너프(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아름다운 강산'으로 꾸며졌다. 특히 '에인트 노 마운틴 하이 이너프'는 빌보드 1위와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들었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리메이크가 이루어지고 있다. 1967년 목회자 집안에서 자란 마빈 게이가 타미 테렐과 부른 듀엣곡으로, CCM 'Solid'로 잘 알려진 애쉬포드와 심슨(Ashford & Simpson)에 의해 작사, 작곡됐다. 1970년 발표된 가스펠 스타일로 바뀐 다이애나 로스 버전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3주 연속 거머쥔 바 있다.
무대 이후, 김효식 단장은 "저희 무대 때만 관객들이 손뼉을 치시더라. 우아하게 보는 그 사람들이 손뼉 치게 만든 건 우리 팀만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형석은 "우리가 갖고 있는 색깔, 하고 싶은 무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박진영 씨 역시 "우리가 다 같이 한 팀으로 하나돼서 딱 끝마친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디어 결과 발표의 시간, 아쉽게 TOP3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동안 함께 고생해 온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이날 TOP3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은 보는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분당 시청률 7.5%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방송 후 헤리티지 미니스트리는 공식 페이스북과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싱포골드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헤리티지 미니스트리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2022년을 싱포골드로 가득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며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함께 모여 찬양하자, 힘써 모이자'라는 아주 작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사용하셔서 저희를 스페인까지 이끄실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심사위원과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든 과정 속에서 만난 많은 일들,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수있음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고백하고 싶다"며 "앞으로 저희에게 있을 여정 역시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려 한다.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Praise the Lord"라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한편 헤리티지는 1998년 '믿음의 유산'으로 활동하다,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헤리티지'로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해 합창단인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및 헤리티지 밴드 등과 정규 앨범과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찬송가 음반 등을 발매해 왔다. 특히 불후의 명곡(KBS), 나는가수다, 무한도전(MBC), 더콜(TVN)등에 출연, 내로라하는 국내최고의 보컬들과의 컬래버레이션하며 국내 명실상부한 블랙가스펠 그룹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