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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미국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이자 배트맨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구선우 목사(저자)는 어릴 적부터 보던 영화 <배트맨>을 통해 어둡고 혼탁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면서 신앙이나 현실에서 답을 내리기 곤란한 문제들을 안고 교회와 세상의 경계에 서서 방황하며 흔들리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배트맨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배트맨처럼 하나님 나라의 영웅으로 살자'고 용기를 복돋아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그리스도인에게 소망의 빛을 던져 주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저는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나, 학부 때부터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된 2대 목사다. 우리 가족은 참 화목했고, 저는 어렸을 적에 사람들 앞에서 사랑받은 티를 낼 줄 알았다. 더 나아가 그것을 즐기기도 했다. 어떤 분들은 목회자 배우자나 자녀들이 교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고 하던데, 저는 형이 있는 덕분이었을까 그것이 그리 큰 부담은 아니었다. 교회와 신앙 공동체 안에 있는 것이 늘 좋았다. 그리고 수학 능력 시험에서 실패를 맛본 저는 자연스럽게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었고, 관심 가져야 할 소외당한 이웃들이 세상 가운데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무거운 주제의 영화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러한 것들이 저에게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여러 영화 중에서 제가 진짜 '감동을 받은' 장르는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슈퍼히어로 영화였다. 2010년 즈음, 20대 초반의 저는 배트맨을 만났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방황하는 브루스 웨인(배트맨의 본명)이 마치 저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은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꿈꾸게 해주었다. 놀랍게도 저는 배트맨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고, 나아갈 새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배트맨과 기독교를 연결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에 수많은 논리 비약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학문 연구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신학적 깊이가 얕은 이야기일 수 있고, 성경 해석에 있어서 새로움도 특별함도 없을 것"이라며 "위대한 선생님들이 종종 언급되지만, 저는 그들의 생각을 완전히 담아낼 그릇도 못 된다. 동시에 배트맨 영화에 대한 냉철한 평론을 담지도 않았다. 그저 배트맨을 향한 팬심을 담았을 뿐이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 사역을 멈추니 주말의 시간이 제게 선물이 되었다. 멈추었더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정말로 있다. 주말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아빠의 삶이 참 행복하다. 또한, 코로나19는 주일 아침 일어나 예배하러 교회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이러한 삶을 살아보니, 이제 저는 신앙생활에 지친 청년들,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작게나마 느끼곤 한다.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다. 그리고 교회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한 발 내밀어야 하는 친구들에게 교회와 세상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구선우 목사는 청소년 시절 예수님을 만났으며 같은 시기 배트맨,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등 미디어 속 영웅들도 만났다. 그렇게 대중문화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고, 이제는 목사가 되어 문화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교회와 세상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선교학을 공부하였고, 남북한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NGO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