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33만 명 찾아... 올해 200만 명 돌파
백신 접종, PCR 검사, 온라인 입국신고 모두 폐지
'아브라함 협정'으로 국제정세 완화... 하늘길 확장
대한항공, 2020년 중단했던 이스라엘 직항 재개해
여행사 관계자들 "현지 분위기, 코로나 이전 수준"
국제적인 항공료와 환율 및 물가 상승은 고민 요소
이스라엘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이스라엘을 찾은 관광객은 33만 3,500명으로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총 입국자는 6일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나 늘어난 숫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오랫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이스라엘 성지순례 역시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022 이스라엘관광청 성지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지순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여행사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며, 대한한공, 캐세이퍼시픽, 에티하드, 터키항공 등 이스라엘 항공편을 제공하는 8개 항공사들이 참여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항공업계의 분위기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인사를 전한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은 "이스라엘은 혁신의 나라라는 별칭에 걸맞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시킨 나라"라며 이미 오래 전 일상으로 회복된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자, 발빠르게 입국 완화 조치를 실시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이 가능해졌으며, 5월부터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던 PCR 검사도 폐지했다.
여기에 10월부터는 작성이 번거로웠던 온라인 입국 신고서도 중단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커버하는 국제 의료보험 가입 의무는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조만간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됐다. 조 소장은 "UAE, 모로코, 바레인 등과 맺은 일명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으로 중동의 국제정세는 더욱 안정되고 하늘길이 많이 열렸다"고 했다.
▲개회 인사를 전한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은 빠르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된 이스라엘 현지 상황과, PCR 검사 폐지 등 입국자들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대처를 소개했다. ⓒ송경호 기자 |
이어 "인천과 텔아비브(이스라엘) 간 직항 또는 경유 노선들이 추가되고, 아랍 항공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성지 여행을 편리하고 다양한 루트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됐다. 유럽여행을 하고 바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대한항공이 2020년 중단했던 이스라엘 직항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스라엘 관광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당장 서울과 텔아비브 직항편을 주 3회 운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터키 항공이 인천-이스탄불 주 11회, 이스탄불-텔아비브 주 56회를 운행하고, 에미레이트 항공이 인천-두바이-텔아비브, 에티하드 항공이 인천-아부다비-텔아비브, 엘알 이스라엘 항공이 텔아비브-로마,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인천-홍콩-텔아비브, LOT 폴란드항공이 인천-바르샤바, 인천-부다페스트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8개 항공사 및 주요 여행사 대거 참여
360° VR 기술 이용한 메타버스 성지순례 관심 끌어
세미나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진행하는 8개 주요 여행사들이 모두 참석해 관광 상품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으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열기도 뜨거웠다.
갈릴리여행사 원용국 대표는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는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국 관광객은 아직 조심스러워하지만 이미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로 인해 코로나 여파를 전혀 못 느끼고, 호텔 예약도 거의 동이 날 정도"라고 했다.
주로 찾는 여행 상품으로는 "텔아비브에서 지중해변, 나사렛, 갈릴리, 여리고, 사해, 베들레헴 등을 둘러보는 이스라엘-요르단 코스를 가장 많이 선호하며, 지난 8월 이집트에 대한 여행 경보가 8년 만에 완화된 호재 덕분에 시내산, 신 광야, 피라미드 등이 포함된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상품을 제공하는 8개의 대표적인 여행사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며, 목회자들의 상담 열기가 뜨거웠다. ⓒ송경호 기자 |
로뎀투어 여행사업부 유도현 팀장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이스라엘 관광 상품이 개시됐고, 꾸준하게 문의가 이어졌다. 지난 2-3년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분들이 많았던 터라, 이미 오는 1-2월 여행이 확정된 팀만 50곳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팀장은 "대한항공 직항이 재개됐기 때문에 직항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를 선택하셔도 좋고, 조금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신다면 경유를 선택해도 좋다"며 "여행사들의 홈페이지에 모객 현황과 여행 정보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에, 꼼꼼히 선택하시면 답이 보인다"고 팁을 전했다.
다만 국제 유가에 따라 항공료가, 또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환율과 물가가 다소 상승한 점은 해외 관광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후구 교수(서울장신대 교양학과, 성서고고학연구소장)가 '고고학으로 만나보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스라엘 성지순례 인솔을 다수 경험한 박요한 목사(연동교회 부목사)가 '코로나 이후, 새롭게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주제로 발제했다.
박 목사는 "다들 돈과 시간이 준비되면 떠난다지만, 재정이 마련되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재정이 없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가 기회"라며 "특히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10년 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고, 갈릴리 호수 수위가 3년 만에 15m가 오를 정도로 변화가 많다. 한번 경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로 경험하는 성지순례도 주목을 받았다. IBC 성서문화교육원(원장 박용우 숭실대 기독대학대학원 교수)에서 개발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메타버스는 드론 등을 이용해 360도 VR로 촬영된 사진과 이미지로 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명소를 생생하게 둘러보고, 동시에 아바타로 모임을 갖는 것도 가능하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022 이스라엘관광청 성지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지순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송경호 기자 |
▲IBC 성서문화교육원(원장 박용우 숭실대 기독대학대학원 교수)에서 개발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메타버스 메인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