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최근 한 북한 기독교인에게서 받은 편지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오픈도어는 "탈북민이 아닌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으로부터 직접 소식을 듣는 경우는 드물다"며 "최근 밀반입된 편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 생활을 이어가는지 보여 준다"고 했다.

첫 번째 편지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재 무역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너무 적다"며 "전염병과 박해와 같은, 우리가 직면한 모든 환난은 전쟁의 시기를 연상케 한다"고 기록돼 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믿음에 충실할 것"이라며 "북한교회의 미래는 우리의 믿음과 가족, 다음 세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를 안전히 보호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은혜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또 다른 편지에는 "삶이 힘들수록 하나님의 따뜻한 도움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을 크게 느낀다"며 "우리는 처한 고난에 움츠러들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요새처럼 강하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오픈도어와 전 세계 기독교 자선단체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도 믿음을 갖고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픈도어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 따르면, 북한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기독교 박해국 2위에 올랐다. 그 이전까지는 계속 1위였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기독교인임이 발각될 경우에는 당사자와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당한다"며 "북한 당국의 박해는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