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성소수자(LGBTQ) 클럽 승인을 거부해 소송에 휘말린 미국 대학이 자체 성소수자 단체를 출범시켰다.

뉴욕시에 위치한 유대인 명문 대학인 예시바대학교(Yeshiva University)는 24일 “LGBTQ 학부생을 지원하기 위해 할라카(Halacha, 유대인의 법)및 토라(Torah, 유대 경전) 가치에 기반을 둔 새 이니셔티브” 출범을 발표했다.

이 대학은 성명에서 “캠퍼스 내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가받은 전통적 정통파 대안을 YU 프라이드 동맹(YU Pride Alliance) 측에 선보일, 새로운 학생 클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YU 프라이드 동맹은 공식적인 클럽 인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동성애 옹호 클럽이다.

예시바 대학은 “우리는 진정한 토라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LGBT 학생들을 위해 콜 이스라엘 아레이빔 클럽(Kol Yisrael Arevim Club)을 창설했다”며 “학생들이 정통파 공동체 안에서 완전히 헌신하고, 타협하지 않는 참된 할라카적인 삶을 살 때 마주칠 엄청난 도전을 헤쳐나가고, 인생 여정에 성장할 여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클럽이 학생들을 순결한 삶을 유지하도록 권장할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대학은 LGBTQ 학생들을 위한 교직원 대상의 민감성 교육 시행, 엄격한 괴롭힘 금지, 왕따 및 차별 방지 정책, 지속적인 지원 그룹 및 교육 기간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YU 프라이드 동맹은 성명에서 새 클럽은 “가짜”라며 “이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계속 투쟁 중인 기부자, 동문, 교수진, 정책 입안자 및 경제계의 증가하는 요구를 분산시키려는 예시바대학교의 필사적인 선전 행위”라고 반박했다.

또한 새 클럽이 “학생이 만든 것도, 주도한 것도 아니며 회원도 없다”라며 “오히려, LGBTQ 학생들이 대학 공동체의 정회원으로서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을 계속 부정하려는 대학의 미약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양 측의 법적 공방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 초, 뉴욕주 대법원 판사는 YU 프라이드 동맹을 공식 클럽으로 인정하도록 학교에 명령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니아 소토마요르 미국 연방대법관은 이 판결에 대해 유예를 선고했으며, 소송이 계속되자 뉴욕주 법원의 결정을 취소했다.

이후 예시바대학과 YU 프라이드 동맹은 소송 기간 중에는 대학에 클럽 승인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최종 판결은 11월 뉴욕 상소 법원에서 구두변론을 끝낸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