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가정교회 신자들을 불법 조직 혐의로 체포하는 등 가혹한 처벌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가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 기구인 국제기독연대(CSI)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8월 13일 가정교회 지도자인 사라 아마디(44)와 그의 남편인 호마윤 자베(63)를 테헤란의 정치범 수용소인 에빈 교도소에 수감시켰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미들이스트 컨선(MEC)은 이들 부부가 2019년 6월, ‘불법 조직 소속’ 혐의로 처음 체포되어 아마디는 67일, 자베는 30일 동안 투옥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0년 11월, 아마디는 가정교회를 이끈 혐의로 징역 11년형, 자베는 가정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부부는 2년간 사회 또는 정치 단체 가입 금지, 해외여행 금지, 6개월간 지역사회봉사를 명령받았다. 그해 12월, 항소심에서 아마디는 8년으로 감형되었고, 2021년 6월 15일이던 형 집행일은 코로나 사태로 연기됐다.

MEC는 성명에서 이들 부부가 “몰수된 재산이 반환될 것으로 예상하여 교도소 소환에 응했다”라며 “대신 둘 다 구금되었다. 특히 호마윤은 건강이 좋지 않아 가혹한 형량을 재검토하여 무죄가 선고되기를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 테헤란 혁명재판소 26부는 가정교회 지도자 조셉 샤바지안에게 “국가 안보 교란 목적의 단체를 설립하고 이끌었다”라는 이유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6월 30일에 체포된 샤바지안 목사는 8월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테헤란 항소법원은 샤바지안의 항소를 기각했고, 8월 30일부터 그는 에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바나바스 펀드(Barnabas Fund)에 따르면, 이란계 아르메니아인은 그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인을 포함한 교회를 목회한다는 이유로 당국의 표적이 되었다.

기독교 옹호 단체 아티클 18(Article 18)은 이란 북동부의 시아파 근거지인 마샤드에서 암 투병 중인 노인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한 혐의로 바킬라바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나이샤부르에서 체포된 50대 남성인 골람레자 키반마네시와 기독교인 3명이 “반체제 선전 행위로 반국가 안보 행위”와 “신성 모독” 혐의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 3명이 네이샤부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아티클 18은 이슬람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체포된 4명 외에도, 가정교회 모임에 참석한 8명의 기독교 신자들을 추가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기독교는 공식적인 소수 종교 중 하나이지만, 이슬람 신자가 기독교로 개종할 경우 ‘시온주의(또는 유대주의) 이단을 숭배하는 적대 그룹’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개종자들은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기독교인의 교회를 다니거나 새 신자를 찾는 것이 금지되며, 자신의 민족 언어로만 가르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개인 주택에서 만남을 갖더라도 반정부 불법 집회로 간주되어, 경찰의 급습을 받은 뒤 기소된다. 이러한 혐의로 최근 수년간, 수십 명의 이란 기독교인들이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란은 오픈도어스가 선정한 2022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중 9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