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함께 기도하고 영적 돌봄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의사 면허를 잃을 위기에 처한 기독교인 의사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합의점을 찾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은 켄트주 마게이트 소재 베데스다 메디컬 센터 일반의인 리처드 스콧(62) 박사가 4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스콧의 사건은 크리스천컨선 산하 크리스천 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가 법률 대리를 맡아왔다.
켄트주 애쉬포드 재판소 청문회 센터에서 NHS 변호인단은 스콧이 합의된 일반 의료 위원회 지침 내에서 환자를 위해 함께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로써 스콧의 환자를 위한 기도가 위헌이 아님이 증명됐다. 대신에 그는 550달러(500파운드)의 비용을 내고, 직업적 경계에 대한 일일 교육 과정에 참석하는 것은 동의했다.
영국 보수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앞서 스콧은 성적 부도덕으로 기소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2000달러(1800 파운드)의 비용이 드는 3일 교육 과정에는 참여를 거부해왔다.
크리스천컨선은 “스콧 박사는 일반 의료협의회(General Medical Council, GMC) 지침 안에서 항상 기도와 영적 지원을 제공했고, 그에 대한 불만은 세속 단체와 익명의 불만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조작되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영국의 전국세속학회(National Secular Society, NSS)는 환자의 지인을 대신해 제출한 고소장에서 “20년 넘게 의사로 일해온 스콧이 취약한 환자에게 기도함으로써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NSS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지인은 환자가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지역 보건의의 관행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며 “NSS는 GMC와 지역 임상 의뢰 그룹에 편지를 보내 이 사건을 강조하며, 해당 기관이 전도 없는 의료에 접근할 수 있는 환자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스콧은 GMC로부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서면 통보를 받았다.
2012년 GMC는 스콧이 환자에게 “사단은 예수께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말한 혐의에 대해 경고를 내렸다. 급기야 스콧은 심리적 문제를 가진 환자를 괴롭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스콧은 영국 NHS와 합의가 끝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됐다”라며 “그들이 내게 강요한 과정은 본질적으로 성범죄자와 사기꾼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내가 본 바로는, 나와 관련 있는 혐의는 전혀 없었다.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슬프게도 일부 NHS로부터 기독교 신앙에 대한 뿌리 깊은 편협성과 기도가 무엇이며,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전적인 이해 부족을 목격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사례가 “다른 기독교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공유하는 일이 옳고, 그 자유는 싸울 가치가 있음을 격려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법률센터 CEO인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성명에서 “캠페인 그룹 혹은 NHS 직원이든, 세속 활동가들은 스콧 박사를 인정사정없이 추적해왔다. 이제 이런 일을 끝낼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콧 박사가 지역사회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예수를 향한 그의 사랑과 신앙에 대한 헌신은 그가 일하는 곳과 지역사회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정신적인 보살핌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술과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사회의 적극적인 구성원이 되는 것을 보았다”고 증거했다.
2019년, 스콧은 BBC 라디오 4에 출연, 자신은 환자 40명당 1명에게 영적인 치료를 제공했고, 기도나 종교적 지원을 제공받은 환자의 약 80%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