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최근 MBC와 좌파 진영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진실과 국익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혼란을 부추기는 그들의 태도에 참으로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이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던 중,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MBC와 좌파 진영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들은 특히 윤 대통령이 외교 참사 및 국격 실추를 초래하고 동맹국의 대통령과 의회를 모욕했다고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보도와 주장에는 심각한 문제와 모순이 있다. 해당 영상이 그 같은 내용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공식적인 자리, 특히 주변이 매우 소란스러운 상태에서 한 발언으로, 많은 이들이 반복해서 들어 봐도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자신 있게 맞히기는 어렵다.

더욱이 당시의 앞뒤 정황을 따져 보면 MBC의 보도 내용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3대 감염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의 퇴치를 위해 각국이 기금을 조성하자는 것이었고,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은 각각 특정 금액을 약속했다.

그런데 미국은 이 회의의 주최국일 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고, 더욱이 이 사안이 공화당으로서 딱히 반대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 의회에서 이를 승인해 주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매우 뜬금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인 데다가, 야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매우 비협조적인 상황이므로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국제무대에서 한 약속이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망신을 당하는 상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또 미국의 입법부는 '국회'가 아닌 '의회'라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해당 발언의 진짜 내용은 윤 대통령 측의 설명대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가 자연스럽고 앞뒤가 맞다. 그런데도 MBC는 해당 방송의 자막에 '(미국)'이라는 있지도 않은 단어까지 넣어 엄청난 혼란과 갈등, 그리고 국익 훼손까지 초래하는, 매우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

MBC와 좌파 진영이 외교 참사와 동맹국 모욕 등을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들이 지금껏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왔던 것이 바로 '반미'가 아니면 무엇인가? 그들은 지금껏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도 없이 동맹국의 군대를 모욕하고, 광우병 조작으로 한미관계와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하고, '방어시설'인 사드 설치를 반대하는 등의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좌파 진영 일각에선 'Fxxking USA'라는 끔찍한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 부르거나, 집회에서 성조기와 미국 대통령의 형상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억지와 선동에도 윤 대통령 측이 굽히지 않자, 이번에는 문제의 본질은 '바이든'이 아닌 '비속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논점 일탈이며, 자신들이 보기에도 해당 발언이 '바이든'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물론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공식석상에서의 발언도 아니었을 뿐더러 이처럼 과민반응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MBC와 좌파 진영은 정말 양심을 걸고 지금의 이 같은 행태가 지난 광우병 사태 때처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거짓이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더 이상 이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지 말고, 먼저 그간의 잘못들에 대한 자성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계는 모든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이나 섣부른 움직임이 없도록 여론의 중심을 잡고, 진실이 밝혀진 뒤에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차제에 다시 한 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운동의 불을 지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 위기를 겪던 국가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치명타를 연이어 맞으며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협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도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더욱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지식인들을 비롯해 사회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서로 '네 탓'을 일삼으며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난맥상 가운데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이들이 오히려 앞다퉈 비난에만 나서고 있는 점은 국가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한다. 그것은 진부하고, 또 당연한 대답일지 모르나, 분명한 진리이다. 모든 일들이 마찬가지이겠으나,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하심이 아니고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국가의 앞날을 건 매우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도 기독교계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것이 선교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의 냉소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겸손히 무릎 꿇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간구해야 한다. 이제 진행되고 또 준비되는 모든 기도집회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이들이 최선을 다하고 또 한국교회 모든 교인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북한의 독재정권 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인권 탄압과 종교 자유 말살 등을 생각하면, 같은 민족으로서 어찌 침묵할 수 있는가. 신앙인으로서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바로 지금이 바로 기도할 때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