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의 베누에 주에서 무슬림 풀라니 목동들의 기습 공격으로 이달에만 기독교인 25명이 살해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목동들은 9일 오후 4시경 구마 카운티의 기독교인 거주지인 체응반 마을을 공격해 주민 3명을 살해했다. 마을 주민 마이클 주훌의 제보에 따르면, 총으로 중무장한 약 24명의 풀라니 목동이 마을을 기습했다.
또 그는 최근 3주 동안 무슬림 목동들이 구마 카운티의 체 눔그베라, 우멜라, 요고보, 우코홀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13명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우바 구마 지방정부의장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우코홀과 요고보의 두 마을에서 기독교인 13명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바는 모닝스타뉴스에 “목동들은 9일과 10일 양일간 계속 공격했고 기독교인들의 집을 불태워 파괴했다”며 “일주일 전, 구마 지방 정부 구역(LGA)에서 목동들에 의한 별도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카운티에서 기독교인 9명이 사망했고, 9월 1일 우멜라 마을에서 6명, 3일 체 눔그베라 마을에서 3명의 기독교인이 풀라니 목동에 의해 살해됐다.
베누에 주 비상관리국(SEMA) 사무총장인 에마뉘엘 시오르는 최근 공격으로 베누에 주의 3개 군의 기독교인 6천여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지역인 로고, 구마, 그워 웨스트 지방 정부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시오르는 모닝스타뉴스에 “해당 주에서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목동들의 지속적인 공격은 교회, 학교, 시장 및 의료 시설과 같은 시설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베누에 주 경찰 사령부의 캐서린 아네네 대변인은 “구마의 일부 공동체와 다른 2개 지방 정부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나이지리아 중부의 플래토 주에서 전통 종교를 믿는 신자들이 복면을 쓴 채, 주일 예배 중이던 인근 교회를 습격해 교인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지역 주민 시온 칸탁은 모닝스타 뉴스에 “목사와 교인들이 구타를 당하고 교회 재산이 파괴되었다. 기독교인들이 공격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몇 년간 당국은 종교의 자유 침해로부터 기독교인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끊임없는 공격을 지켜보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인 에마뉘엘 룽파는 가해자들이 예배하는 교인들을 구타하고, 교회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브라이트 롱워스도 기독교인을 괴롭히는 복면 공격은 이미 일상화됐다고 했다.
롱워스는 “그들은 기독교 예배당을 마음대로 침범하고 있고, (당국은)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이곳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공격에 속수무책이며, 정부 관리와 기관은 공격을 최소화하려는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픈도어스의 2022년 세계 감시 목록 보고서(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지난해(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4,650명으로 전 세계 1위다. 이는 전년도 3,530명보다 1120명 증가했다. 이 기간 납치된 기독교인의 수도 2500명으로 세계 1위이며, 전년도 990명보다 1510명 증가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스의 기독교 박해국 순위 가운데 7위이며, 공격을 입은 교회 수는 470건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