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이 아내 박시은의 출산 예정일이었던 5일, 뱃속에서 이별한 딸을 추모했다. 

진태현은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아이가 떠난 지 20일, 그리고 오늘 9월 5일 우리의 예정일.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엄마 아빠가 기억한다"며 "하늘과 바람 모든 곳에서 마주하지 못한 내 딸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같이 하자 같이 가자 같이 걷자 이 모든 시간 함께하자. 기억 속 너의 심박소리에 아빠가 발걸음을 맞출게. 이젠 멈추지 말자. 가만히 서서 눈물 흐르는 순간들이 나에겐 보석같은 경험이며 이상하지만 감사하게도 삶의 원동력이 되어간다. 앞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내에게 예정이 아닌 확정이 되는 순간을 선물해야겠다. 그래도 기억하자. 2022년 9월 5일"이라고 했다.

진태현과 박시은은 지난달, 출산예정일을 20일을 남겨두고 뱃속에서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멈춘 딸을 떠나보냈다.

이후 진태현은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 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마지막 달 정기 검진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하루가 천 년 같았고 우리의 한여름밤의 꿈은 끝났다. 병실에서 우리 두 사람은 장례를 치러야 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 했다.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 했다. 아내를 위로해 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고 했다.

진태현은 "그러다 이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검진 당일 태어나도 전혀 이상이 없던 개월 수에 이유도 모른 채 떠난 우리 딸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내 아내를 위해서 우리 큰 딸을 위해서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진태현은 "인생 처음으로 숨이 넘어가는 경험과 모든 신경이 아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것을 경험했다. 태은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9개월 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 아직도 내 딸을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지만 이 모든 것을 함께해야 하는 세월과 시간으로 생각하니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고 했다.

진태현은 "사람은 아픔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다. 난 하나님의 사람이다. 내 안위와 성공과 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오직 그 분만 사랑한다. 그 동안의 삶과 행동의 책임은 나한테 있으며 내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 삶으로 살아내겠다"며 "그동안의 써왔던 아빠일기를 잠시 멈추면서 이 순간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를 잃고 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많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부부가 여러 번 겪은 너무 큰 고통으로 대신 위로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아내 지치지 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 주어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이라고 했다.

박시은은 "회복으로 한 걸음 나아가며 저또한 다시 시작을 해야 하기에 마음을 추슬러 보려 한다"며 "지난 열흘은 꿈만 같았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마음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 와중에 혼자 모든 일들을 챙겨가며 여러분께도 저희가 직접 알려야 했기에 눈물 흘리며 글을 쓰는 남편을 보며, 또 제가 눈앞에 안 보이면 걱정하며 놀라는 남편을 보며, 정작 위로 받아야하는 사람이 날 위로하고 챙기느라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에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이제는 저 또한 남편을 위로해 주며 함께 회복해 가려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뜻이 있고, 그 뜻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한 치의 오차도 실수도 없으신 완전하신 하나님을 저는 믿는다"며 "그리고 저희 부부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태은이가 다시 와 줄 거라는 희망을 품고 몸부터 회복하고 마음은 천천히 회복해 가려 한다. 많이 웃고 또 눈물이 차오를 땐 그대로 흘려보내며 아픈 마음도 천천히 조금씩 씻어내 보려 한다"고 했다.

박시은은 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하지만 또 살아가다 보면 회복도 될 것이다. 9개월 참 감사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 함께해 준 태은이에게 너무 고마웠고 이제 더 좋은 곳으로가서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같이 아파해 주시고 또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들을 보며 이 정도 말로 전하기엔 부족하지만, 저희 부부에겐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