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코로나 이전의 73%' 불과
예배 유형도 '대면' 선호 83%... "온라인 집중 어려워" 56%
소그룹 활동과 새신자 등록도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저조
"예배만 드리는" 플로팅 크리스천, 대인관계·담임목사 경시

기아대책 목회자미래비전네트워크는 29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3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주제로 '최근 통계로 보는 한국교외 이슈와 동향', '한국교회 크리스천의 최근 신앙 활동 동향과 가나안 성도', '액티브 시니어', '지역사회를 품는 마을목회' 등의 주제를 다뤘다.

먼저 첫 기조강연자 박재범 목사(기아대책 미션네트워크부문장)는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는 기능적인 면에서 상호 기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도록 나뉘어 있다. 선교단체는 지역교회 중심이어야 하며, 지역교회를 섬기고 함께 세워감으로 더 많은 선교단체의 사역을 이루어가도록 협력하며 함께 맞잡은 손이 되어야 한다"라는 랄프 윈터 박사의 '교회의 이중구조'를 언급한 뒤, "기아대책은 한국교회와 함께, 한국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역의 파트너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기아대책의 역사와 현 사역에 대해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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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기아대책

이어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와 통계를 통해 '한국교회 트렌드 2023'를 분석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은 다양한 계층의 설문 및 통계와 분석을 바탕으로 목회자들이 목회 방향을 계획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기획돼 책으로 출간됐다. 전국의 담임목회자, 부교역자, 평신도, 일반국민, MZ세대 각각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분석해 9명의 집필진이 집필하고, 전국의 목회자미래비전네트워크 회원이 목회적 시각으로 감수한 의견을 참고해 제작했다. 

이는 크게 '개인 영역의 신앙', '교회 영역의 이슈', '해외 기독교 관련 통계자료' 세 가지로 나뉘며, 구체적으로 ①Floating Christian ②All-Line Ministry ③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④몰라큘 라이프 그 이후 ⑤MZ세대 ⑥Active senior ⑦격차교회, 서바이벌 목회 ⑧Hybrid Church ⑨탄소중립 기후교회 ⑩퍼블릭 처치 ⑪미국교회 트렌드에 대해 다룬다.

이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전 코로나19 이전의 66%만 출석하던 현장예배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현장 참석률 평균 73%(29명 이하의 교회 74%, 30~99명 교회 76%, 100~499명 교회 76%, 500명 이상 교회 68%)에 그쳤다. 주일학교도 43%에 그쳤다. 현장예배 참석률이 가장 저조한 연령대는 30~40대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자녀 역시 교회학교에 불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예배 설문 조사
▲예장통합/기아대책/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추적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500명, 온라인조사, 2022.04.15~25). ⓒ기아대책

또 설문조사 응답자의 다수가 온라인 예배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을 보이긴 했으나, 예배 모임 유형에 있어 83% 대다수가 대면예배를 선호하는 것(자신에게 대면/비대면 모두 적합 43%, 자신에게 대면 적합 40%)으로 나타났다. 또 영적 대화 시 방식도 "직접 만나서 하는 것"(59%)을 가장 선호했다.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33%로 나타났다. 반면 비대면 예배를 선호하는 비율도 11%, 온라인 대화방식을 선호하는 비율도 8% 있긴 했다.

"온라인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56%)으로 나타났으며, "대면 예배 중심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응답은 83%에 달했다. 또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하나님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도 78%에 달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려도 교회 공동체 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8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온라인 예배 시) 목회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53%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영적 갈급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0%가 "더 커졌다"고 했다. 51%는 "비슷하다"고, 9%는 "코로나 이전부터 별로 없었다"고, 10%는 "더 줄어들었다"고 했다. "영적 체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2%는 "있다"고 했다. 이미 영적 체험을 한 경험이 있는 개신교인은 88%, 비경험자는 57%, 현장 예배자는 83%, 온라인 예배자는 72%, 교회 직분별로 중직자는 85%, 서리집사는 82%, 일반성도는 69%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또 55%는 타교회의 설교를 듣는다고, 그 중 56%는 2개 이상의 타교회 설교를 듣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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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한편 구역(소그룹)활동과 성경공부, 선교, 구제 및 봉사, 새신자 등록 등의 사역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대비 소그룹 활동은 28%,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은 30%, 전도 및 선교는 35%, 구제 및 봉사는 44%, 새신자 등록은 20%에 그쳤다. 신앙도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

특히 지 목사는 '소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큰 교회일수록 교회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소속된 모임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소그룹 활동을 하는 응답자들의 경우 비활동자 대비 신앙생활지표가 2~4배 정도 뛰어났다. 식구들과 삶을 나누며 유대감이 강해지고 영성 유지에 도움을 받고 있었다. 또 코로나로 위축된 일상생활에 활기와 자극을 줬다. 전도에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며 "가정생활에서도 온 가족이 교회를 출석하는 가정이 신앙적으로 건강했다"고 했다.

이후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영수 박사(동수원교회 부목사, 서강대 GRN연구원)가 발제하고 여찬근(남서울중앙교회)·최영인(사월교회) 목사가 토론한 첫 주제발제에서는 앞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분석을 이어갔다.

김 박사는 먼저 SBNR에 대해 "의도적으로 제도 종교를 피하려는 사람", "종교적 호기심 때문에 이 종교 저 종교 떠돌아다니는 사람", "새로운 종교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영적 고향을 끊임없이 찾는 사람", "건강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영적인 어떤 것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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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영인·이동규·김영수 목사가 토론하고 있다. ⓒ기아대책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안에 SBNR이 생겼다. 넓은 의미에서 가나안 성도는 SBNR"이라며 "이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교회 소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영적·기독교 가치를 고수하며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가진다. 가나안 성도는 교회제도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코로나SBNR은 제도교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가나안 성도보다 예배 참석률이 좋다"며 이들을 '플로팅 크리스천', 즉 '붕 떠 있는 크리스천'으로 정의했다. 

김 박사는 "많은 플로팅 크리스천이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이들에게 교회 내 대인관계는 중요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면 된다. 이들에게 담임목사의 영향력은 축소된다"며 "플로팅 크리스천이 교회를 이탈하면 유럽교회처럼 급격히 쇠퇴하고, 플로팅 크리스천이 교회로 다시 돌아오면 더 편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손의성 교수(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의 발제를 바탕으로 노윤식(주님앞에제일교회)·신현주(무극장로교회)·강안일(여수성결교회) 목사가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시니어를 교회의 사역자로 삼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온라인사역실장)의 발제를 바탕으로 양신(안성제일교회)·김성은(시흥중앙교회)·김용기(명동교회) 목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함께하는 사역에 대해 논의한 후, 예동열 목사(우정교회)가 국가와 한국교회, 기아대책을 위한 기도회를 인도했다.

한편 올해 4월 28일 창립된 차세대목회자연구그룹 기아대책 목회자미래비전네트워크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한국교회의 변화와 성숙을 통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다양한 한국 교계 안팎의 이슈에 대해 연대하며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모인 한국교회 4050목회자, 지역의 거점교회 목회자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