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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나라 우크라이나 지지 및 지원 이유
국민들 하나 되어 러시아군 침공에 결사항전해서
두 나라 간 전쟁, 전체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싸움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권주혁 | Pureway Pictures | 399쪽 | 22,000원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경제, 군사, 외교 면에서 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하나가 되어 침공한 러시아군에 결사항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침공군에 용감하게 맞서지 않고 여러 전선에서 항복했다면, 미국과 영국, EU 국가들은 무기를 포함한 원조를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본지에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그의 고향 다소부터 마지막 여정인 로마까지 '비대면 성지순례'를 연재하고 있는 권주혁 박사가 최근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다>를 펴냈다.

저자는 과거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에 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이번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벨라루스,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칼리닌그라드(러시아 역외영토), 그리고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을 방문했다. 이러한 현장 조사에서 얻은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을 투시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 침공으로 고난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역사부터 주요 산업, 한국과의 관계 등 국가 현황을 소개하고(1장),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함께 2014년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합병(2장), 그리고 현 러시아의 공격 상황(3장)까지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제4장 '급변하는 세계질서와 신냉전'에서는 현대 전쟁의 특징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정세, '우크라이나 다음 차례'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 세계 질서 재편, 경제적 득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을 던져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본 한겨울의 키이우 시내 전경. 멀리 보이는 강은 드니프르 강. ⓒ권주혁 박사

국제정치학 박사이자 전 세계 136개국을 방문한 탐험가이며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전쟁사를 7권으로 나눠 발간하고 있는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표면상 두 나라 간의 싸움이나, 한 꺼풀 벗겨보면 폭력과 선동에 능한 사회주의·전체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싸움"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군사충돌을 직시하는 한편, 인간 생명과 인류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세계 3대 핵 강국이자 재래식 군사력 세계 6위이던 우크라이나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 이번 전쟁의 '선전포고'와 같았던 크름반도 합병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소극적 자세를 지적한다.

그리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무모한 정치적 결정을 통해 일어난 이번 전쟁을 군사적, 정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쟁 진행 상황과 양측의 무기체계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식량 문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어 구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2014년 언급한 신냉전이 실질적으로 도래하고 있고, 세계가 '미국·서방 국가 vs 러시아·중국 중심'이라는 두 진영으로 양분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교회
▲(왼쪽부터) 과거 키이우 시내 개신교회 주일예배 후 현지인 담임목사와 권주혁 박사.

특히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중간에 자리잡은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전형적인 '피봇(Pivot) 국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 분위기에 빠진 유럽과 세계에 전쟁이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알려주고 교훈을 줬다"며 "무엇보다 한국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큰 교훈을 얻어야 할 나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한반도 전쟁 위협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제대로 연구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지킬 마음이 없으면 동맹국도 도와주지 않는다. '평화적 수단으로 평화를 이룬다, 국군은 군사력 아닌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 종전선언' 등 듣기에 그럴듯하고 달콤한 말들은 허구일 뿐"이라며, 말이 아닌 철통같은 자주국방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