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소수자 청년 10명 중 1명이 개신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리포트 '넘버즈 제146호'에 따르면, 성소수자 인권단체 '다움'이 최근 공개한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소수자 청년(만 19~34세)의 종교에 대해 물어본 결과, '무교'라는 응답이 74%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는 10%였다. 불교와 가톨릭(천주교)은 각각 7%였다.
다움은 최근 10년 간 한국에 거주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성소수자 청년 3,9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11일부터 9월 7일까지 이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동일 연령대 일반 청년들과 비교하면 개신교인 비율이 일반 청년 15%(한국갤럽 조사 결과) 성소수자 청년 10%로 일반 청년의 개신교인 비율이 훨씬 높았으나, 불교나 가톨릭의 경우 오히려 성소수자 비율이 약간 높았다"고도 소개했다.
또 성소수자의 거주지역은 64%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밖에 성소수자 청년 2명 중 1명(50%)은 최근 일주일 동안 우울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8%는 최근 1년간 정신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31%는 정신과에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42%, 실제 자살 시도 경험은 8%로 나타났는데, 자살 생각 비율의 경우 일반 청년 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보다 14배나 높았으며, 자살 시도는 일반 청년 0.5%보다 16배 높았다고 한다.
연구소는 "위의 결과들을 통해 볼 때 성소수자 청년들의 경우 일반 청년들 대비 상대적으로 우울 등의 정신 건강지표가 매우 좋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