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석 달 만에 난민 수 600만 명 달해
학교 폐쇄 등 360만 아동들 교육권 박탈

월드비전 해피 버블 센터
(Photo : 월드비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개설한 ‘월드비전 해피 버블 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들의 모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최근 "우크라이나 아동 중 3분의 2가 피란 생활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월드비전에 의하면, 코로나19에 이어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 학교는 또 다시 교육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아동의 학업 중단 문제는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아동 발달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초 교육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경제협력기구에 따르면 3개월간의 학업 중단은 아동의 평균 시험 점수를 최대 11%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의 경우, 피란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폭력을 목격해 생긴 트라우마가 더해져 더욱 부정적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아이가 교육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기간이 길수록 다시 원래 교육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엘리너 몬비엇 월드비전 동유럽 사무소 총책임자는 "지난 2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학업 중단을 겪었다"며 "현재 난민 아동은 분쟁의 영향으로 더욱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적절한 지원이 없을 시 아이들의 성장 발달, 교육 기회, 심지어 미래 소득 등에 손상을 끼쳐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미래 세대에 위협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분쟁에 대한 책임은 가장 적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난민 아동들을 이번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교육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과 부모들을 위한 첫 번째 '해피 버블 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에서 난민 아동과 부모는 비공식 교육과 심리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난민 수용 공동체와의 파트너십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과 부모의 필요에 맞춘 지역사회 기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