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최초 한인교회인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가 설립 56주년을 맞았다. 와싱톤한인교회는 설립기념일인 14일 전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우리의 믿음에 관한 소문”(살전1:6-89)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김영봉 목사는 “지난 56년 교회역사를 통해 알려진 소문 가운데 지금도 어느 정도 진실이며, 또한 앞으로 더욱 진실이 되길 바라는 소문이 세 가지 있다”며 “도덕성이 높은 교회, 의식있는 교회, 영성깊은 교회”등을 꼽았다.

먼저 도덕성에 대해 설명한 김 목사는 “높은 도덕성이 신앙의 목표는 아니지만 참된 신앙의 성숙은 높은 도덕성의 열매를 맺게 돼 있다”며 “이같은 높은 도덕성의 힘이 성숙한 교회에서 흘러 넘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교회의 도덕성은 담임목사의 도덕성과 비례한다”며 교회가 높은 도덕성으로 소문난 배경으로 과거 목회자들의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별히 김 목사는 56년 교회역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년간 목회를 담당했던 조영진 목사(현 UMA알링톤지역 감리사)의 높은 도덕성에서 묻어나는 청렴함과 진실함, 전적인 헌신의 소문이 교회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목사는 “와싱톤한인교회는 의식있다”는 소문에 대해 “이 말은 우리교회가 타락한 본성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철저하게 따져가며 행동하는 교회라는 뜻”이라며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성숙해 가면, 의식 있는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앙을 가진다는 말은 진리에 대해 깨어나고, 죄에 대해 깨어나며, 의에 대해 깨어난다는 뜻”이라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 깨달음 대로 살아가기 위해 힘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성깊은 교회에 대해 설명한 김 목사는 “‘뿌리 깊은 영성’은 ‘높은 도덕성’과 ‘칼날같은 의식’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며 “영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도덕성은 자칫 금욕주의와 고행주의로 흐를 수 있고, 외적인 도덕성과 달리 내적으로 불행을 느끼는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영성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도덕성은 율법주의가 되고, 인간의 공로감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과 관계가 바로잡히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의 결과는 우리의 도덕성이 높아지고 의식이 깨어나는 결과여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도덕성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감화시킬 수 있다. 또한 다른사람에 비수처럼 꽂힐말한 말도 덕이 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마치면서 성도들에게 3가지 소문에 부합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볼것과 더욱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되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는 와싱톤한인교회는 초기 미국교회를 다니던 미주재원들이 언어장벽과 영적소통을 극복하기 위해 화부한인교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다. 1951년 이전에도 몇몇 가정끼리 모여 예배를 드리긴 했지만 1951년 10월 14일 32명이 모인 집회로 워싱턴지역 첫 한인교회로 인정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