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면서도, 8살 아들 손 놓지 못하는 엄마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포탄 피해서 나온 여성
키이우에 약 전달하다, 다리에 총상 입은 남성

"우리는 이 전쟁을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바로 지금이 교회가 교회 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도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사마리안퍼스 우크라이나 현지 협력 교회 알렉스 목사)."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60개 병상과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과 약국 등을 구비한 긴급모듈병원을 운영중인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가 우크라이나 사역 현황을 보고했다.

이들은 "생후 11일 된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있다.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 줄 수도,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을 수도,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장의 안전한 거처는 물론 생존을 위한 식량과 물조차 구할 수 없는 분쟁 상황에서, 생명은 그렇게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생존과의 사투, 우크라이나의 참담한 현주소"라고 개탄했다.

사마리안퍼스
▲피난을 위해 기차를 타려는 우크라이나인들. ⓒ사마리안퍼스

2월 24일 발발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어느 곳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피난민과 사상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는 국내에도 최근 소개된 긴급모듈병원을 통해 전쟁 부상자들에 대한 긴급 의료 대응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서도 150여 명의 스탭들이 현지 3천 곳의 협력 교회를 통해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47,000여 명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3,200여 명에게 수술을 포함한 의료 지원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는 르비우(Lviv) 긴급모듈병원과 르비우의 기차역 및 버스정류장, 체르니우치(Chernivtsi)에서 간이진료소를 운영하며 하루에 각각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공습 피해로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도 8살 아들을 잃을까 손을 놓지 못하는 엄마, 뇌종양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포탄을 피해 온 한 여성, 키이우를 오가며 약을 전달하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한 남성, 오랜 전시상황에 굶주린 임신부 등 모두가 고향을 떠나 절망적인 사연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의료진이 어린이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무차별적인 폭격과 포탄을 피해 무작정 도망쳤다는 올레그 씨(47)는 "제게 필요한 건 그 어떤 좋은 치료제도 아닌 평화"라며 "오직 희망만이 저를 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집이 폭격으로 사라진 모습을 목격하고, 이웃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은 공황발작으로 나타났고, 전쟁의 트라우마는 올레그를 두려움으로 몰고 갔다. 아파하는 올레그에게 사마리안퍼스 긴급재난대응팀(DART)은 복음을 전했고, 복음의 기쁨이 올레그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다.

현지로 날아가 현장의 참담함을 직접 목격한 사마리안퍼스 프랭클린 그래함 대표는 "고통 중에 많은 것을 잃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지속적인 기도를 독려했다.

지난 달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사마리안퍼스 관계자들을 만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고통받는 이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사마리안퍼스
▲우크라이나로 보낼 물품을 나르기 전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직원들. ⓒ사마리안퍼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한국교회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요청 및 모금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귐과섬김' 소속 15개 교회를 포함해 총 35개 교회에서 사마리안퍼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에 동참했다.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마련된 구호물품은 4월 4일 사마리안퍼스 전용 항공기 DC-8 비행기에 실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현지로 출발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많은 난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사마리안퍼스는 지난 50년간 전세계 긴급구호활동, 보건의료활동 및 어린이 대상 선교활동 등 다양한 초교파적 비영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미국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의 한국 지사이며, 본사 대표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1973년 한국 기독교 부흥을 일으켰던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다. 사마리안퍼스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영국, 호주 및 독일에 지사를 설립, 17개국에서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선물상자 보내기, 의료선교, 식수위생사업, 생계지원, 긴급재난구호 등의 사역을 하고 있으며 교회·단체·개인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후원: https://spkor.or.kr/9guz, 02-2105-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