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이전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이라며 여·야가 협력해 조속히 이행하라고 21일 촉구했다.
한교연은 성명을 통해 "윤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당선인의 의지 때문이라고 본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수 차례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청와대는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관저로 사용되었고, 초대 이승만 대통령 때는 경무대로, 2대 윤보선 대통령부터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10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권력의 심장부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마치 구중궁궐과도 같은 폐쇄적인 모습으로 국민과의 소통이 아닌 불통의 상징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그동안 청와대 이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청와대를 국민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여야 정치권이 공히 인식하면서도, 그 어떤 당선인도 청와대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과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번번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다"며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과 다른 점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내려놓기 위해 공간부터 바꾸겠다는 문제의식뿐 아니라 이를 실행에 옮기는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전임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으로 나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수 차례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은 끝까지 지켜지지 않았다"며 "윤 당선인이 당초 유력하게 검토되던 광화문 청사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로 바꿔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도 안보와 경호 문제, 시민 불편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기 때문으로 그 어떤 난제가 있어도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관철한 것이기에 이를 적극 환영하는 바"라고 했다.
이들은 "여권 등 일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이 문제는 역대 정권은 물론 현 정권에서도 국민에게 약속했던 사안이란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아울러 발목 잡기와 같은 정치적 구태가 거듭될수록 국민의 마음이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섬기겠다는 철학과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여야가 협력하여 지체 없이 마무리 지을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밖으로는 국가 안보와 외교를 튼튼히 하고 안으로는 국민 통합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루는 새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