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은 갈릴리 바다 북쪽 해변에 위치한 해변 도시였습니다. 가버나움은 예수님 갈릴리 공생애(共生涯)사역의 중심지였습니다(마 9:1~2; 막 2:1~5). 예수님 당시 가버나움은 갈릴리 지역에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도로가 발달된 가버나움은 번창하는 상업의 중심지였는데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업도 성행했습니다. 아울러 가버나움 근교의 농업도 발달해 가버나움은 종합적인 경제 도시였습니다.
가버나움이라는 이름의 뜻은 '나훔의 마을'입니다. 여기서 나훔은 구약 예언서의 저자 나훔 선지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나훔은 가버나움을 세운 사람이거나 가버나움 출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버나움은 구약에는 등장하지 않고, 신약성경에만 등장하는데 16번 정도 언급됩니다.
예수님은 고향인 나사렛에서 환영 받지 못하자 가버나움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가버나움 사역에 집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을 공생애 사역의 전초기지로 삼으셨습니다(마 4:13). 예수님은 가버나움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셨고, 가버나움 지역에서 기사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아울러 가버나움에서 제자들을 불러 따르게 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세리 마태를 부르신 곳도 가버나움이었습니다. 이들 중에서 베드로, 안드레, 마태의 고향은 가버나움입니다. 요한과 야고보도 가버나움에서 부름을 받지만 그들의 고향은 벳세다입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가버나움에서 부름을 받은 다섯 제자들과 그 가족들이 가버나움에 기반을 두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을 자신의 동네(Lord's own town 마9:1)로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기준으로 한다면 가버나움에 가장 오래 머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서 다양한 사역을 펼치셨습니다. 가버나움의 회당과 개인의 집에서 가르치셨습니다(막 1:21; 2:1).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회당은 로마의 백부장이 지은 회당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눅7:5).
아울러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많은 치유의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부장의 종(마 8:5-13)을 고치셨고, 네 명의 친구가 데려와 지붕을 뜯고 내린 중풍병자(막 2:1-12)을 고치셨습니다. 그리고 열병에 걸린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셨습니다(마 8:14-15; 막 1:29-31). 나아가 왕의 신하의 아들의 질병(요 4:46-54)을 치유하셨습니다.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는 70명의 제자를 세우시고 둘씩 짝을 지어 전도를 보내신 곳이 가버나움입니다. 그들은 가버나움에서 전도하였을 것입니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많은 기사와 이적을 베푸신 현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가장 많은 기적을 베푸시고, 가장 많은 설교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전초기지이며, 예수님이 수많은 이적을 행하신 곳임에도 불구하고, 가버나움은 교만하여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고라신, 벳새다와 더불어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가버나움을 저주하셨습니다(마 11:20-24; 눅 10:13-15).
예수님의 저주를 받은 가버나움은 철저히 망합니다. 데이빗 패드필드 에 의하면 가버나움은 4세기 중엽에 대형 지진을 겪으며 폐허가 되었습니다. 7세기에 다시 큰 지진을 경험하며 한 번 더 망가집니다. 그러고 나서 가버나움은 재건되지 않고 한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고 십자군 전쟁이전에 도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가버나움은 1838년 미국의 탐험가 에드워드 로빈슨이 폐허로 변한 가버나움을 발굴하였고, 1894년 작은 형제회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헬라어로 '베드로'가 새겨진 푯말과 어선의 그림을 발견하였습니다. 1920년 이후에 기독교의 성지로 발굴되고 기념 예배당과 같은 건물이 건축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가버나움은 농업, 어업 그리고 상업이 번성했습니다. 아울러 가버나움은 무역도시였습니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의 뱃길과 육지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당시 가버나움은 '해변 고속도로(Via Maris)'를 통해서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고래로 '해변 고속도로(Via Maris)'는 이집트에서 바벨론까지 이어지는 무역 도로였습니다. 로마시절에도 많은 물류가 이동하는 무역도로 역할을 했습니다. 이 '해변 고속도로'는 가버나움을 번성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가버나움은 활발한 경제 활동과 상당한 교통량이 있어서 지역의 산업과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가버나움은 로마의 세관이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세리 마태가 그곳에서 일하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마 9:9).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백부장의 종을 치유하신 가버나움은 기록에 의하면 로마군의 파견대가 주둔했었고 로마군 장병들의 숙소가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가버나움은 나름대로 탁월한 국제 도시였습니다. 로마로 직접 연결된 도로가 있었고, 유대 땅에서는 특이하게도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지내는 상당한 규모의 다문화 국제 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선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가버나움의 핫이슈(Hot Issue)였던 예수님의 사역은 무역 보따리에 실려서 이미 세계에 퍼지고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