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총회 연기로 인해 성공회와 연합감리교회 간에 ‘완전한 상통(full consum)’ 협정이 또 다시 보류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지난주 UMC 총회 주최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총회를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UMC는 협정 결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2년 뒤에 재개한다.

이 협정은 성공회와 연합감리교회가 서로를 사역의 동반자로 공식 인정하고, 서로의 세례와 성찬식을 인정하며, 함께 예배하고, 성직자를 교환하는 등 완전한 교감을 갖는 관계를 골자로 한다.

결의안은 2019년 주교회의가 승인하여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까지 세 번 연기됐다.

성공회뉴스서비스(ENS)는 미국 성공회 총회 에큐메니컬 및 종교 간 관계에 관한 회의에서 회원들이 UMC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논쟁을 해결할 때까지 협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UMC 장정은 현재 동성애가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는 성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동성 결혼에 대한 축복과 동성애 성직자의 서품을 금지하고 있다.

UMC는 보수파의 상당수가 교단을 탈퇴해 새 교단의 출범을 공식화한 가운데, 진보 감리교인들은 교단의 공식 입장을 뒤집을 기회가 온 셈이다.

종교민주주의연구소 유엠액션(UM Action)을 비롯한 교단 내 보수파들은 세 번째 총회 연기 결정이 “지극히 현명하지 못하며 잠재적으로 파괴적”이라고 비난했다.

유엠액션은 “위원회의 다수와 그들을 이 파괴적인 길로 몰아넣은 사람들은 혼란과 더 많은 교회 분열, 승자가 없는 소송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UMC 탈퇴를 선언한 일부 감리교 보수파는 지난 3일 총회의 분리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5월에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세계감리교회 측은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일부 지역 교회는 공정하고 정당한 조항들을 협상할 용의가 있는 연례 회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불행히도 다른 교회들은 장애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적 지도자 위원회는 (교단을) 일찍 떠날 사람들이 정착하고, 건축과 성장을 시작하며, 추후에 다른 이들이 합류할 공간을 마련하도록 세계감리교회를 출범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