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사기 사건에 연루된 한 집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기하성 소속 순복음OO교회에서, 담임목사 부부에 대한 부교역자들의 폭로도 터져나왔다.
교회 전·현직 교역자들인 폭로자들은 '기하성 교단의 목회자님들께 호소드립니다'라는 60여 쪽의 문건에서 담임목사에 대해 △교역자들에 대한 갑질과 폭언 △금품 요구 △골프 접대 △여행과 쇼핑에서 선물 요구 △문서선교센터 갑질 △비서실 교역자들에 대한 횡포 △A 집사 허위 출교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최OO 목사 부임 후 12년 동안 사역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이대로 가면 교회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위험에 처할 것이기에, 하루빨리 교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단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잘못을 바로잡고 교회가 정상화되도록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최OO 목사는 교단 재판이 진행 중이고 자격이 정지됐음에도, 목회자로서는 할 수 없는 불법적 일들을 교역자들에게 지시하거나, 불법 소집명령 등을 여전히 하고 있다"며 "최근 불법 인사명령을 내려 장로들이 분열해 싸움이 일어나도록 조장하고 있다. 교회 총무국 출입문 장치를 파손하고 용역을 동원해 장기간 점거, 직원들 출근과 업무, 헌금수전, 예산집행 등이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예산 집행이 불가능해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 총무국 점거로 수전실이 폐쇄돼 헌금수전, 헌금 계수가 불가능해 소중한 헌금이 계수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면서 "최 목사는 교회 모든 기관과 부서에서 사용하는 통장(체크카드)과 인감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을 시도하는 등 상상 못할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현재 A 집사의 사기 방조, B 장로에게 이영훈 목사 고발 사주, 부교역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기하성 총회 특별재판위원회에 회부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최 목사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교역자들이 제기한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며 "그들의 글 중 맞는 부분도 틀린 부분도 있지만, 여기서는 사죄 말씀만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세대는 제자로서 원로목사님을 성심껏 모셨기에 선부 존중의 관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교역자들과 함께한 것이지만, 지금은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고 관점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총무국 경비 시행과 교회 카드 교체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감사 비용지출 등 총무국 불법사용을 대비한 것이었지, 돈을 인출해 법인을 설립하고 비전센터를 팔려 했다는 항간의 참소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정담당 장로에 대한 진정이 올라왔는데, 그 내용이 형사문제가 될 만큼 심각해 교회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카드를 변경했다"며 "교단에서 파송한 치리 목사는 파송 절차에 문제가 있어 적법하지 않고, 인사권 행사도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