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3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노엠 주지사는 법안 서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 법안(Senate Bill 46)이 “생물학적인 여성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주도록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법안이 학교 및 기타 교육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연방 민권법 제9조’에 근거한다고 지적했다.
노엠은 지난달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9조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수년 전에도 싸웠고, 나는 로데오 운동 경기에서 여자 종목을 보호한 5년 전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사한 법안을 주 의회로 돌려보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나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입법부에 변경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면서 “나는 즉시 당일날 소녀들의 스포츠를 보호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 법안이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로부터 소송을 초래해 주 차원의 행사 개최를 불능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NCAA는 지난달 자체 트랜스젠더 참여 정책을 폐기하고 각 종목별 기구가 정하는 규칙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곧이어 이달 3일 미국 수영협회는 여성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등 출전 기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노엠은 올해 트랜스젠더 여성 운동선수가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한 최초의 주지사다. 또 사우스다코타는 아이다호, 몬태나, 텍사스, 아칸소, 미시시피, 앨라배마, 테네시, 플로리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이어 법안을 제정한 10번째 주이다.
이 법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나 법원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아이다호와 웨스트버지니아 연방 판사는 해당 주의 트랜스젠더 출전금지 명령의 집행 효력을 중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