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21 일 폐막된 제219차 미국 장로교 총회에서 교단지도자들은 10년 전보다 무려 13%, 40년전 보다는 46% 급감하고 있는 신도수, 교회수를 다루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는다고 했다. 하트포드 신학교 종교리서치 연구소가 발표한 2006년 말 현재 미국 장로교단에 소속된 교인은 226만명, 10년전인 1996년 263만명에 비하면 37만명이 줄어들었다. 교회수도 11,328개에서 10,903개로 425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말았다.

총회 사회자였던 조앤 그레이 목사는 "변화의 쓰나미가 덮쳤다. 우리는 벽에 부닥쳤으며, 새 방향을 찾아야 한다" 며 그동안 견지해온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도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교회를 성장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석한 교단 내 지도자들은 총회기간 내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40년래 계속되는 마이너스 성장문제를 타개할지를 놓고 집중 토론한바 있다.

최근 교단을 탈퇴한 피츠버그 메모리얼파크 장로교회 딘 위버 목사는 "미 장로교단은 너무 관료적이고, 율법적이고, 중앙집권적이다" 교단 쇠퇴원인이 경직된 구조와 2001년 동성애자 안수 논란을 계기로 많은 교회가 교단을 떠난게 교세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총회장 클립턴 커크패트릭 목사는 "우리는 부모세대에 있었던 기도를 놓치고 있다. 우리의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방법에 문을 열자" 고 호소하며 교단이 좀더 유연하고 극적인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열린 비교 종교학 회의에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타종교와 비교하여 기독교 만이 갖고 있는 독특성은 무엇일까 오랜 토론에 나섰다 . 성육신?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현현한 이야기는 타종교에도 있었다. 부활? 죽은자가 환생했다는 기사 역시 타종교에 있었다.

여타 타종교에서 찾을 수 없고, 기독교에서만 유일하게 찾을 수 있었던 특성은 은혜였다.

"웬만한 일엔 세상도 교회 못지 않거나 어떤면에선 교회보다 낫다. 도시빈민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사랑어린 인술로 병든자를 돌보는 단체, 배고픈 자를 위해 실어 나르는 식탁 등은 굳이 교회나 교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 . 그러나 세상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세상은 은혜를 베풀 수 없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맡아야 할 절체절명의 사명이 은혜다. 세상이 은혜를 찾을 곳이 바로 교회이어야 한다 " 고 필립 얀시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에서 밝힌다.

은혜(Charis). 그리스어로 까리스라는 말의 의미는 기쁘다 , 즐겁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은혜는 베푸는자의 부담으로 받을 자격없는 죄인이 거저 받는 선물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제한이 없으시다. 믿음의 눈이 열리는 순간, 은혜의 무한함을 보고 깨닫게 된다 . 은혜가 요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믿음으로 기다리다 감사로 맞아들이면 그뿐이다.

기독교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요, 복수보다 강하고 인종차별보다 강하고 증오보다 더 거룩한 것이 은혜라고 얀시는 말한다 . 이 은혜를 얻고 싶어 비은혜 속에서 방황하던 영혼들이 교회를 찾는다. 정 없어서, 사랑 없는 까닭에, 은혜에 대한 타는 목마름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를 찾는 진정한 이유다.

그러나 애써 용기를 내어 찾아간 교회에 은혜가 없고, 세상 비은혜 집단에서 주고 받았던 쓰라린 상처가 교인들을 통해 다시 들춰진다면 사람들은 은혜 찾아 또 떠날 것이다 . 이제 교회의 경쟁력은 은혜다. 은혜 가득한 교회를 찾기위해 왕복 수백마일 거리도, 몇시간의 드라이브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은혜를 갈망하는 세태다. 하나님의 신비한 까리스가 아침안개처럼 은혜에 굶주린 사람들위에 가득히 내려앉길 소망한다 . 주여 오늘도 충만케 하옵소서.

(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 기증문의 : 703-622-2559 / 256-0023)

글/김재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