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가톨릭 신자들과 주류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천국에 간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소년에게 고인이 된 무신론자 아버지가 여전히 천국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종교적 논쟁의 불씨를 지핀 지 3년 만에 실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6,485명의 전국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연구원들은 처음으로 삶의 의미, 고통의 목적, 그리고 "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발생하는지"와 같이 깊은 철학적 질문들을 다루기로 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많은 삶의 변화들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후세계와 관련해 대다수 미국 성인들이 천국과 지옥을 모두 믿지만,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천국만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가 "천국을 믿는다"고, 62%는 "지옥을 믿는다"고 했다.
모든 기독교 집단의 압도적 다수가 천국에 대한 믿음을 지지했다. 역사적으로 흑인교회 및 복음주의 교회 개신교인들이 주류 개신교인나 가톨릭 신자들보다 지옥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미국 성인 응답자의 39%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여전히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반면, 복음주의자들의 21%, 역사적으로 흑인교회의 31%, 가톨릭 신자들의 68%, 주류 개신교인들의 56%가 이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의 고통과 관련해, 하나님을 비난하는 응답자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고통이 주로 사람들의 행동에 기인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흑인 및 복음주의 기독교인 대다수는 "사탄이 인간의 고통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 응답자의 86%는 고통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우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44%는 "때로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문구가 그들의 견해를 매우 잘 드러냈다고 했다. 또 다른 42%는 이 문구가 그들의 견해를 어느 정도 잘 반영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응답자의 68%가 "인생의 모든 것은 이유가 있어서 발생한다"고, "고통은 사람들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다.
또 이번 연구에서 미국 성인 응답자의 91%가 "하나님 또는 더 높은 차원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고, 이 응답 그룹의 80%는 "세상의 고통의 대부분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이 응답 그룹의 70%는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이나 더 높은 능력의 계획에 대항할 자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 성인 응답자의 44%는 "세상의 고통이 대부분 사탄에게서 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흑인교회에 다니는 응답자의 69%, 복음주의자들의 73%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개신교 기독교인들과 가톨릭 신자들의 경우, 이 같은 생각을 지닌 응답자는 50% 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