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하는"개혁운동(改革運動)"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혁명"이나 "쿠데타"와 같은 물리적인 힘으로 이뤄내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혁(改革)"란 단어의 뜻이다.
사람들은"개혁(改革)"이란 단어가"무엇이든지 과거의 것은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갱신(更新)" 혹은 "혁명(革命)"라는 단어가 훨씬 "과거의 것을 부스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라는 뜻에 가까운 단어이다.
따라서 "개혁(改革)"이란 단어는 오히려 "교회가 비본질적으로 되거나 신앙의 원리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바로잡고 바로 되돌려 놓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해석되어야 한다.
이처럼 이와 같은 "개혁운동(改革運動)"이 기독교 안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바로"종교개혁운동(宗敎改革運動)"이다. 그렇다 오늘 10월 31일 주일은 1517년,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조리한 관행에 맞서며 시작됐던 "종교개혁운동(宗敎改革運動)"이 올해로 504주년을 맞이하는 주일이다.
그 당시 루터는 수도사이자, 설교가로, 그리고 신학교 교수로 3가지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루터는 목회자로서 교인들의 영적인 필요에 대해 깊이 숙고하면서 자신의 설교를 통해 신자들이"성경 진리(聖經 眞理)"를 잘 이해하고 하나님을 추구하도록 힘썼다고 한다.
그러던 중 루터는 몇 년 동안 라틴어 성경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고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중에 하나님의 진리를 많이 깨닫게 되었는데 그 중 구원의 교리인"이신칭의교리(以信稱義敎理)"는 종교개혁운동발단(宗敎改革運動發端)의 핵심적교리(核心的敎理)였다.
"이신칭의교리(以信稱義敎理)는 로마서를 근거로 하여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당시 로마 카톨릭교회는 부패와 잘못된 교황의 권위와 면죄부(免罪符) 판매로 회개가 없는 용서와 거짓 평안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루터는 면죄부(免罪符) 판매를 비판하며"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의롭다함을 얻는(der Rechtfertigung durch den Glauben) 이신칭의를 주장함으로써 칭의를 통한 개인 구원의 새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루터의 주장은 간단했다. 즉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라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순응할 수 없었기에 침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후 루터는 자신이 가르치고 돌보는 많은 사람에 관한 목회적 양심과 책임으로 설교 중 면죄부 판매(免罪符 販賣)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사실 "면죄부(免罪符)"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일곱 성사들 가운데 하나인 고해성사와 연관된 것이다. 그 당시 사제는 통회하는 고해자의 죄고백을 듣고 죄사면을 한 뒤 죄책에 대한 보속으로 순교, 시편 낭송, 특별 기도 등의 행위를 하게 하였는데 "면죄부(免罪符)"는 이러한 보속을 면제해주는 증서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면죄부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요 수입원(收入源)이 되면서 교회는 면죄부 영업에 열을 올렸고, 실제로 요한 테첼은"금화가 헌금궤에 떨어지며 소리를 내는 순간 영혼은 연옥을 벗어나 천국 향해 올라가리라고 신자들을 기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1571년 10월 31일 독일의 이름없는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는 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의 절대권(성경의 권위보다 더 우위에 두는)의 횡포, 교회의 세속화, 성직자의 타락 그리고 돈으로 면죄부를 파는 행위 등에 반기를 들었으며, 그 결과로 개신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종교개혁주일(宗敎改革主日)은 현시대 교회들로 루터의 종교개혁정신(宗敎改革精神)을 잘 계승하고 있는지 성찰에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대 면죄부(免罪符)를 대신해 값싼 은혜교리가 교회 안에 만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대하여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글에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총"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값싼 은혜(valueless)"란 "참회가 없는 사죄요", "교회의 치리가 없는 세례(침례)요", "죄의 고백이 없는 성만찬이요", "개인적인 참회가 없는 사죄"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은혜가 값비싸야 하는 이유를 주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 생명을 대가를 치르셨기 때문이요, 이로 인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선물로 허락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 우리 모두는 이와 같이 소중한 은혜를 참된 회개와 감사 없이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며 이신칭의론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듯 하다. 그렇다 루터(Martin Luther)가 중세때 "이신칭의"를 말했을 때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인 사람은 거의 없었고, 로마교회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파문도 당했다고 한다.
이렇듯 이신칭의교리(以信稱義敎理)가 교회 안에서는 싸구려 구원처럼 취급 받고 교회 밖에서는 핍박을 받는 듯 하여 참으로 안타깝기 만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운동(宗敎改革運動)은 우리 모두에게 구원에 기쁨을 다시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도록 소중한 희생의 선물이 되어 주었다.
복음(福音)은 무엇인가? 복음은 죄가 많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成肉身)하시어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죄와 사망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신 은혜의 소식이다. 즉 복음은 '무가치한 죄인에게 베푸신 은혜'였던 것이다.
바라기는 이번 504주년 종교개혁주일(宗敎改革主日)에는 모든 성도가 이와 같은 값진 희생을 생각하며 참된 회개와 감사로 주님을 만나는 시간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