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슈퍼맨'이 양성애자로 등장한다.

DC코믹스는 11일 홈페이지에 후대 슈퍼맨인 존 켄트가 남성 기자인 제이 나카무라에게 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고 전했다.

존 켄트는 원조 슈퍼맨인 클라크 켄트와 연인 로이스 레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슈퍼맨으로 활동 중이다.

DC코믹스는 5편에서 "존 켄트가 가능한 모든 이들을 구하려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친 상황 속에 나카무라 기자에게 반한다"고 설명했다.

톰 테일러 작가는 "난 항상 모두에게 영웅이 필요하고 모든 이들은 영웅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말해 왔다"며 "슈퍼맨은 언제나 희망, 진실, 정의를 상징해 왔으며, 이제 더 많은 이들이 만화 속의 슈퍼 히어로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DC코믹스는 "존 켄트가 아버지처럼 기자에게 빠졌다. 각자의 세계와 시대가 공존하며, 우리 팬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했다.

LGBT 정체성을 지닌 슈퍼 히어로를 만들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은, LGBT 옹호단체인 GLAAD가 2025년까지 전체 TV 등장 인물 중 20%를 LGBT 캐릭터가 차지하도록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LGBT 정체성을 지닌 인물로 다시 도입된 주목할 만한 등장 인물로는 배트우먼이 있다.

DC코믹스는 약 10년 전 그린 랜턴을 게이로 묘사한 뒤 상당한 반발에 직면했을 때, LGBT 정체성을 지닌 캐릭터를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스토리 라인에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또 2013년 지난 10년 동안의 LGBT 활동을 수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작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