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자연의 기자회견에는 실제 교회 폐쇄를 당해 소송 중인 남궁현우 목사(서울에스라교회 담임)가 나서 정부 당국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남궁 목사는 "방역수칙을 다 지켰는데도 506석 정도 되는 교회당에서 20여 명이 예배드렸다고 무기한 폐쇄된 지 40여 일째"라며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했더니 판사가 교회를 폐쇄하는 법은 있는데 폐쇄를 해제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마에 손을 얹고 '어, 이거 어떡하지?'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판사가 "그러면 저 교회는 어떻게 하면 (폐쇄를) 해제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구청 측에서는 "관할 경찰서장, 구청장, 소방서장이 해제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그러나 남궁 목사는 "한 교회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가하면서, 자신들의 스케줄이 바쁘고 추석 휴가를 가야 해서 모이지 못해 계속 교회를 폐쇄하는 중이라더라"고 개탄했다.
남궁 목사는 "결국 판사가 '영등포구청은 10월 말까지 폐쇄 해제를 위한 위원회를 소집하고 그 결과를 통보하라'면서 판결을 보류했다"면서 "어찌 정부가 교회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그것은 헌법 위반이고 엿장수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 교회 예배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 것을, 기독교계에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예자연 실행위원들도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박경배 목사(대전 송촌장로교회 담임)는 "교회가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은 생명줄이 끊기는 것과 같다"며 "당국은 교회를 더 이상 통제하지 말고 자율에 맡기며, 방역에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 또 교회도 어떤 희생과 고난이 있더라도 예배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 담임) "1만여 교회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면, 100만 내지 160만 명 정도의 교인들이 사라진 것"이라며 "교회들은 더 이상 무기력하게 있어선 안 되고, 정부도 교회만 통제하지 말고 온 국민이 하나돼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동섭 목사(예자연 법률대책위원장) "예배 자유는 교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종교의 자유는 가장 기본적인 자유이기에, 이것이 무너지면 언론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등도 다 침해받는다"며 "그래서 이와 관련된 소송은 교회의 자기 권리 뿐 아니라 민주질서를 지킨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예자연 김영길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