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대선 경선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후보 간의 저질 인신공격 즉각 중단하고 소신·정책·비전 대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5일 "여야 막론하고 예비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상대방을 물어뜯고 할퀴는 인신공격 경선이 벌어지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오로지 상대를 난도질하는 언어폭력에 귀중한 시간과 전파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1년 9개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신앙의 본질인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자유마저 박탈당했고, 영세 자영업자과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절벽 끝으로 내몰려 목숨을 끊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 대계를 이어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국민은 외면한 채 오로지 권력 쟁취를 위해 벌이는 경선 난투극을 보는 국민의 가슴에선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유권자인 국민을 낯부끄럽게 하는 저질 난투극을 전면 중단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대결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한 건전한 경선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여야 대선 예비경선 후보 간의 저질 인신공격 즉각 중단하고 소신·정책·비전 대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그런데 여야 막론하고 예비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상대방을 물어뜯고 할퀴는 인신공격 경선이 벌어지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각 정당을 대표해 대선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선 소신과 정책, 비전에 대한 꼼꼼한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서 국민이 TV 앞에 모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예비후보 경선을 보면 여야 모두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오로지 상대를 난도질하는 언어폭력에 귀중한 시간과 전파를 낭비하고 있다.

국민은 오로지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산다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굳이 여야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서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런 식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대선 후보가 된 들 누가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어느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이 되겠는가.

대한민국은 지난 1년 9개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신앙의 본질인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자유마저 박탈당했고, 영세 자영업자과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절벽 끝으로 내몰려 목숨을 끊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런 국민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나라의 현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국가 대계를 이어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국민은 외면한 채 오로지 권력 쟁취를 위해 벌이는 경선 난투극을 보는 국민의 가슴에선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다.

지금 여당은 지난 5년의 국정이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였는지 되돌아보고 자중하며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때다. 또한, 야당은 지난 재보선의 승리에 도취된 듯 과거로 돌아가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국민은 다음 대통령이 얼마나 대한민국을 바르게 영도할 자질과 능력, 인품을 갖춘 인물인가가 궁금하지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인신공격에 능한 후보에게 표를 줄 마음이 전혀 없다. 따라서 무슨 수를 써서든 최종 대선후보가 되어 오로지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욕망과 자가당착에 빠진 정치인들 간의 죽기살기식 진흙탕 싸움은 승자 없이 모두를 패자로 만든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여야는 이제라도 유권자인 국민을 낯부끄럽게 하는 저질 난투극을 전면 중단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대결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한 건전한 경선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

2021.10.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