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걸린 故 이장식 박사의 영정 ©노형구 기자
(Photo : 기독일보) 장례식장에 걸린 故 이장식 박사의 영정 ©노형구 기자

지난 15일 별세한 혜암(惠岩) 이장식 박사(혜암신학연구소 초대 소장, 한신대 명예교수)의 입관예배가 1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장례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선 참석자들이 다 같이 찬송가 305장(나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른 뒤 임명규 목사(남부산용호교회 원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 NCCK 증경회장)가 '주님 곁으로(시편 73:23-2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임 목사는 "육신의 삶 이후엔 새로운 생명의 출발이 있다. 우리는 이를 알아야 한다. 우리도 세상을 떠난 뒤 입성할 하나님 나라를 목적으로 살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마침은 새로운 시작이다. 이별이 슬픔도 되지만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유익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을 떠나서 주님께로 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은혜이자, 소망 중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라며 "이장식 목사님은 그런 면에서 믿음의 본과 향기를 우리에게 남겨주셨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와 함께 양식과 웃음과 사랑의 체온을 주고받으셨던 목사님께서 육신의 삶을 마치고 우리와 이별을 하셨지만 이것이 슬픈 게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이미 약속된 소망이 있기에, 감사와 은혜와 찬송을 부름으로써 영광 중에 이 목사님을 환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명규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Photo : 기독일보) 임명규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임 목사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 가시는 목사님을 환송하는 것이다. 함께했던 가족과 믿음의 형제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목사님이 이뤄내신 소망을 바라며 우리 삶을 가꾸며 살자"며 "가족들은 믿음 안에서 위로를 얻고 하나님께 감사하자. 그리고 이장식 박사님이 남기신 믿음의 교훈을 더욱 깨닫고, 못 다한 사랑을 나누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어야 하겠다. 만 100세를 누리시고 하늘나라로 입성하신 우리 이장식 목사님을 더욱 믿음 안에서 추모하면서, 그분의 길을 우리도 함께 준비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故 이장식 목사가 한신대 교수로 재직했을 당시 제자였던 노(老) 목회자들(강중구·현은하·송재근·박흥덕 목사)이 특별찬송을 불렀고, 이후 참석자들이 다 같이 찬송가 494장(만세 반석 열리니)을 부른 뒤 임명규 목사의 축복기도로 입관예배는 마무리됐다.

故 이장식 목사의 사모인 박동근 여사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Photo : 기독일보) 故 이장식 목사의 사모인 박동근 여사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후 故 이장식 박사의 사모인 박동근 여사는 "내 눈에서 눈물 나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 고통을 안 당하시고 목사님이 돌아가셔서 참으로 감사하다"라고 했다. 발인예배는 17일 오전 8시에 있을 예정이며, 장지는 진해천자봉공원묘지.

한편, 고인은 1921년 4월 17일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신학대학교(한신대) 제1회 졸업생으로 캐나다 퀸즈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미국 뉴욕 유니언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미국 아퀴나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이후 한신대 교수·계명대 교수·예일대 신과대학 연구교수·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신과대학 명예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고, 한국에서 은퇴를 한 뒤 70세라는 고령에도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송 받아 14년 간 케냐 동아프리카 장로교신학대학 교수로서 역임해 교육 선교에 헌신했다.

2014년 한국으로 귀국한 뒤 '혜암신학연구소'를 설립해 진보·보수 신학을 포괄하려는 노력도 했다. 고인이 남긴 저작은 『기독교 사상사』(Ⅰ,Ⅱ권, Ⅲ권(공저)), 『현대교회학』, 『기독교 신조사 상·하』, 『세계 교회사 이야기』 등이 있다. 주로 세계교회사와 아세아교회사, 한국교회사, 기독교신학사상사, 고대교회사 등 교회사를 중심으로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