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의 매리너스교회(Mariners Church)의 담임목사 에릭 가이거(Eric Geiger)가 로마서 8장에 나타난 바울의 5가지 수사적 질문을 다루는 글을 최근 게재했다. 그는 로마서 8장 31~35절, 5구절을 다루면서 각각의 구절에 들어 있는 질문이 정말 묻기 위한 질문이 아닌, 사실은 중요한 진술을 하기 위한 질문임을 설명하면서, 그 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혔다.

에릭 목사가 전하는 이 성경 본문에서의 사도 바울의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이라면 결코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또 스스로 대답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인간이 종종 가지는 의심들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깊이 있게 맞서고 있다고 에릭 목사는 밝힌다. 에릭 목사는 이 글을 교회 설교자들을 위한 정리라고 썼지만, 예수를 믿는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글이다.

1.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로마서 8장 31절

에릭 목사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수중에 1천억 원이 있다면 그가 가게에서 몇 천 원짜리 물병을 사는 것은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가 필요한 물병의 가격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다소 얕은 비유이긴 하나,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를 가시적으로 대비하여 강조하기위한 수단으로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와 같은 식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근본적인 질적 차이를 상정했을 때, 인간 쪽에서 하나님에게 비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문에 에릭 목사는 만약 어떤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당신을 떼어놓았다며 그것은 하나님이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한다. 그 누구도 하나님보다 크기 않고, 하나님의 의지 즉 인간을 향한 사랑을 거스를 수 있을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는데 다른 것이 우리를 거스르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도 반문한다. 가장 크고 위대한 것이 인간 편에 있는데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일만하다.

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로마서 8장 32절

그리스도교인들이 늘 상 은혜가 충만한 상태는 아니다. 인생에는 많은 질곡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에릭 목사는 신자들이 삶의 어떤 지점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더 이상 없는 것 같이 느껴질 때, 하나님은 바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가장 좋은 것을 이미 주신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권고한다. 이미 그분은 우리 인간들을 위하여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었을 자신의 아들을 주셨다. 그런데 그가 우리에게 다른 것들을 아끼지 않으시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아들도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내어주신 하나님은, 자신의 축복을 우리에게 아끼지 않으실 것이라고 에릭 목사는 말한다.

3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로마서 8장 23절

그리스도교인들은 죄에 민감하다. 따라서 죄책감도 가진다. 사도바울은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라고 하였는데, 죄책감에 민감한 믿는 자들은 이 같은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에릭 목사는, 성경에 따르면 사탄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을 계속 정죄하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하면서 계시록 12장 10절을 인용했다: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이와 같은 목소리는 믿는 자들의 현실 속에서 '너는 너가 한 행동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과연 너같은 자를 진짜 사랑하실까,' '너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같은 것이 너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에릭 목사는 밝힌다. 그러나 에릭 목사는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권고한다.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의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그 메시지를 이길 힘은 이 세상에 없음을 에릭 목사는 강조한다.

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로마서 8장 34절

물론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 해주셔도 인간이 여전히 죄적 실존 가운데 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에서 투쟁하고 죄와 씨름한다. 이 가운데 에릭 목사는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심을 잊지 말자고 당부한다. 사도바울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우편에 계시며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기록하였다. 우리의 죄는 우리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예수로 인하여 씻겨졌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은혜가 충만하신 분임을 에릭 목사는 강조한다. 예수께서 우리를 중보해주시는 대상은,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면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로 달려가 그 품에 거하기를 사모할 것이다.

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로마서 8장 35절

에릭 목사는 사도바울의 수사적 질문이 바로 이 구절에서 마지막에서 마쳐진다고 말한다. 결국 위에서 나열한대로 크신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은 끊어질 수 없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결론이다. 에릭 목사는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8장 39절) 이 구절이 대미를 장식한다고 밝힌다. 그 어떤 것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는 진술을 바울은 입체적으로 여러 질문들을 동원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호소하듯 밝히고 있다.